사회적기업 (유)사각사각 운영… 익산 유일 제로웨이스트 샵

샴푸바‧리필세제‧업사이클링 제품 등… 멸균팩 재활용도 앞장

국내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50만 톤을 넘어섰다. 지난 9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20년 일평균 폐기물 발생량은 54만872톤으로 집계됐다.

지자체마다 생활 쓰레기 분리 배출을 강화하고 재활용 쓰레기 분리방법 등을 홍보하고 나섰다. 익산시도 ‘생활 쓰레기 분리 배출 안내 책자’를 제작,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쓰레기를 잘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줄일 수 없을까?’라는 고민으로 탄생한 곳이 있다.

익산 유일의 제로웨이스트 샵 ‘게스트 지구인’이다.

사회적기업 (유)사각사각(대표 권순표)이 지난해 7월 30일, ‘녹색도시 익산을 만들자’라는 큰 꿈을 안고 문을 열었다.

게스트지구인의 뜻은 ‘지구에 온 손님’이란 의미다. 손님처럼 조심스럽게 지구를 사용하자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게스트지구인에는 대나무 칫솔, 고체치약, 알루미늄 포장재 치약, 주방 비누, 샴푸바, 다회용 빨대, 천연수세미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또 식용등급을 받은 천연 밀랍을 녹여 입힌 ‘다시쓰는 그랩’은 일회용 비닐 봉투나 랩을 대신해 사용하는 천연제품이다. 손의 온기로 식재료나 그릇 모양대로 잡고 꾹 눌러주면 접착력이 생긴다. 단, 열에 약해서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등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과일이나 채소 보관용으로 적합하다.

미세섬유 필터 세탁망과 건조기용 양모볼은 고객들에게 사랑 받는 신상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리필스테이션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용기를 가져오면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필요한 만큼 구입할 수 있다.

리필스테이션에서 판매되는 세제는 제주코코리 제품으로 버려지는 귤로 만든 고농축 친환경세제다.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면 용기를 재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의 생산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유)사각사각에서 만든 도마, 냄비 받침, 자투리 목(木)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 등도 있다.

게스트지구인을 총괄하는 장보미 담당자는 “제로웨이스트는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당장 모든 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보다 내가 쓰고 있는 것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첫 번째 실천”이라며 “익산시민, 나아가 전 국민이 하나씩 실천해간다면 지구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스트지구인은 환경 관련 책도 대여한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부터 인문서까지 30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다.

또한 멸균팩 재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장보미 담당자는 “멸균팩은 내부가 알루미늄으로 코팅돼 있어 종이팩과 분리 배출해야 한다. 은박 부분은 파이프로, 종이부분은 화장지로 재생산된다”며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후 게스트지구인으로 가져오시면 재활용업체에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스트지구인은 시민들 삶의 방식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좀 더 건강한 삶, 슬기로운 지구생활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게스트지구인 위치 : 익산시 익산대로22길 8, 1층

문의 : ☎063-841-6538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