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환경보호에 돈까지 ‘1석 3조’

맥주병 130원·소주병 100원…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

참기름 등을 담았거나 꼭지가 깨진 병은 재활용 못해

‘다~쓰고 다시 쓰고’, ‘환경을 생각하는 행복한 실천’.

인화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공영주차장에 자리한 공병수집소의 슬로건이다.

공병수집소는 익산시와 한국자원순환센터가 공병자원센터에 의뢰해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한다.

인화동 공영주차장은 매일 오후 1시가 되면 공병을 판매하기 위해 공병수집소를 찾는 시민들의 차량이 줄을 잇는다.

공병수집소에서는 맥주와 소주병을 중심으로 재활용 표시가 돼 있는 공병은 모두 받는다. 하지만 참기름이나 들기름 등을 담은 병, 병꼭지가 깨지거나 금이 간 병은 받지 않는다. 박카스 같은 작은 음료수병도 수거하지 않는다.

시민들이 가져온 공병은 공병수집소 담당자의 확인절차를 걸쳐 종류별로 박스에 옮겨 담는다.

가격은 맥주병 130 원, 소주병은 100 원. 이곳에서 하루에 수집되는 병은 많게는 소주 병 2천개, 맥주 병 300~400여개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하루 20만~25만 원이 익산 시민들의 지갑을 채운다. 병 값은 현장에서 바로 현금으로 지급한다.

수집된 공병은 곧바로 전주에 있는 공병자원센터로 운반된 뒤 다시 각 주류회사로 옮겨 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재활용된다.

공병을 가져오는 시민들은 다양하다.

공병수집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고, 환경보호 차원에서 공병을 모으는 사람들도 있다. 가정에서 하나 둘 모아둔 공병을 가져오는 주부도 있다.

가져오는 공병의 양도 천차만별이다.

승용차로 20여개의 공병을 가져오는가 하면 커다란 마대에 담아 1톤 트럭에 가득 싣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18일 공병수집소를 찾은 시민 A 씨는 “소일거리로 공병을 모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이곳을 방문한다”며 “공병을 재활용도 하고, 환경도 보존하고, 돈도 벌 수 있어 1석 3조”라고 자랑했다.

시민 B 씨는 “퇴직 후 본격적으로 공병 수집을 하고 있다”며 “수입이 생각보다 짭짤해 노후에 해 볼만 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공병수집소 담당자는 “시민들의 환경보호 의식이 높아지면서 공병 수량이 매년 늘어가고 있다”며 “버리면 쓰레기지만 재활용하면 소중한 자원이 되는 공병을 적은 양이라도 가져와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재활용표시가 된 병(130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