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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은 제 인생 가장 행복한 시간”주부, 직장인, 음악예술봉사단 단장 ‘1인3역’ 윤정희 씨
송태영 기자 | 승인 2022.01.26 09:15

 

“우울하고, 머리가 지근지근 아플 때도 공연봉사에 나가 ‘어머니, 아버지’를 목청껏 부르고 나면 힘이 절로 솟아나죠.”

주인공은 주부로, 직장인으로, 봉사활동으로 1인 3역 인생을 살고 있는 윤정희 평화음악예술봉사단 단장이다.

윤정희 단장은 여러모로 봐도 봉사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그의 생각과 행동의 1순위는 ‘봉사’라는 두 글자다.

천주교 신자인 그는 문정현 신부와의 인연으로 장애인복지시설인 황등 작은자매의 집 개원과 함께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1999년부터는 일주일에 한두 번 홀로사는 어르신들을 방문해 집안 청소와 식사 마련, 노래와 말벗 봉사를 펼쳤다. 작은자매의 집이나 어르신들을 방문할 때마다 아끼고 아낀 사비로 간식을 마련했다.

어르신 봉사활동은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었다.

“제가 부모님처럼 모시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느 날 돌아가시면 오랫동안 마음이 허전하고 우울했어요. 아마 친정 부모와 시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 마음이 더 컸던 것같아요.”

그는 마음고생을 감내하기 힘들어 지적장애아이들을 돌보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 때 만난 아이들이 한마음주간보호센터 장애우들이다.

“일주일에 2번씩 아이들을 음악봉사단 사무실로 초대해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놀았죠. 처음에는 웃지도 않고, 소극적이었던 아이들이 활달해지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어요.”

그는 “아이들이 음악봉사단에 오갈 때마다 일일이 ‘사랑해요’라는 말과 함께 꼭 안아 준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자신을 안아 준다”고 미소 짓는다. 코로나는 이런 평범한 일상마저 중단시켰다.

평화음악예술봉사단 창단은 지난 2018년.

“아버지는 생전에 뭔가(봉사활동) 하려면 티 내지 말고 하라고 하셨죠. 봉사왕 등 봉사와 관련된 여러 상을 탔지만 자랑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러 사람이 봉사활동을 하면 효과적이고, 노래를 더 잘하고 싶어 음악예술봉사단을 만들었죠.”

초창기 16명이었던 회원들은 코로나 여파로 지금은 5명이 활동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여경재 회장이 만든 전북트롯트가수협회와 함께 익산을 알리는 문화행사도 펼치고 있다.

그의 봉사활동 유전자는 오로지 아버지로부터 받았다. 소리꾼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했다.

“우리 식구도 먹기 힘들었던 시절에 아버지는 거지들이 오면 옷 빨아서, 밥 먹여서 보냈죠.”

그의 아버지는 그를 소리꾼으로 키우고 싶었지만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와 같은 방랑생활이 싫어 소리를 거부했다.

‘씨 도둑은 못한다’는 속담처럼 그의 몸에는 아버지가 물려준 소리의 열정이 용광로처럼 타올랐다.

어르신들 봉사활동에 나가 마이크를 잡을 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었다. ‘웃자 웃자’, ‘웬만하면’ 음반을 발표하며 무명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의 삶은 스스로 “험난하게 살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어려웠다.

그의 나이 35세 때 남편이 생사를 넘나드는 큰 수술을 받으면서다.

“안 해 본 일이 없죠. 처음엔 파출부 일을 했어요. 쉬는 날이면 무·배추·토마토 수확작업 등 닥치는 대로 일했죠.”

자신도 3차례나 수술한 몸으로 그는 요즘도 새벽 5시에 집을 나선다. 익산시내 고등학교에서 10시까지 청소와 급식 일을 한다. 퇴근 후 집안청소를 마치고 오후엔 제2의 일터로 출근하거나 봉사활동에 나선다.

그는 “딸과 아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엄마를 보고 자라서인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된다”고 말한다.

“예쁘게 살다 보니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도움을 받는 것보다 줄 때가 더 행복하죠.”

그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일과 봉사활동을 함께할 계획이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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