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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의 최고 수혜자는 자신이죠”혈액 투석하면서 봉사활동· 두 외손녀 키우는 심연순 씨
송태영 기자 | 승인 2022.02.16 09:44

“몸이 마음 같지 않아 이제 봉사활동을 그만둬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봉사활동 사무실에 올 때마다 발걸음이 가벼워지네요. 봉사활동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같아요.”

익산의 대표적인 봉사활동 단체인 도우리봉사단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심연순 씨(69)는 혈액 투석을 하면서도 17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6년 도우리봉사단 창단멤버로 참여한 그는 석암동 추산마을에서 농사일로 바쁜 일과에도 토요일마다 어김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그는 봉사단의 맏언니로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직접 농사를 지은 농산물을 아낌없이 기부한다. 김장봉사에 필요한 배추나 고춧가루를 비롯해 회원들의 식사와 반찬 마련에도 앞장선다.

그는 추산마을에서도 인기가 많다. 남편이 살아있을 때는 생활이 어려운 마을 주민들에게 수확한 쌀을 전달하는 등 물신양면으로 최선을 다했다.

베풀기를 좋아하는 그에게도 아픈 손가락은 있는 법.

남편을 일찍 여의고 함께 살던 큰딸과 사위의 사망이다. 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된 그는 10년 동안 혈액 투석을 이어왔다. 더 이상 혈액 투석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지난 해 12월 막내아들의 신장을 이식받아 소박한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인 외손녀가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집에 돌아왔더니 ‘자신들이 시집갈 때까지 할머니 건강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에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데요.”

그는 외손녀들을 위해서라도 건강을 더욱 챙겨야겠다고 마음을 다진다.

“외손녀들이 부모를 일찍 여의서 그런지 책임감이 강해요. 자신들의 해야 할 일은 알아서 잘하죠. 그런데도 몸이 아프면 제 품에 안겨 어리광을 부리네요.”

그는 “외손녀들이 아프거나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면 먼저 세상을 등진 큰 딸이 생각난다”며 눈시울을 적신다.

“엊그제 공단지역 환경정화 봉사활동에 다녀왔어요. 젊은 회원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고 뿌듯했죠. 남을 위한 봉사활동의 최고 수혜자는 자신이 것같아요.”

신장이식 수술로 면역력이 떨어져 코로나에 더욱 취약한 그는 그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근질근질한 몸을 참을 수 없어 회원들과 함께했다. 그는 “회원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나니 입맛이 좋아지고 다리에 힘도 생기는 것같다”며 미소 짓는다.

그의 집은 요즘 추산마을에서 식구가 가장 많은 대가족이다. 모두 7명.

둘째 내외가 두 외손녀와 함께 합류한 것. 둘째 딸은 출근하기 전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첫째 조카를 학교에 바라다 준 뒤 둘째 조카와 출근한다.

할머니와 이모, 이모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외손녀들은 공부도 잘한다고 그는 자랑한다.

초등학교 동창인 김선교 도우리봉사단 회장은 그의 숨은 은인. 10년 동안 매주 혈액 투석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그의 발이 돼 주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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