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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다는 분한 마음에 밤잠 설칩니다”/현장취재- “가입비 떼이나” 마동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 애간장
송태영 기자 | 승인 2022.02.17 09:59

"남편 반대 무릅쓰고 조합원 가입 가족들 눈치에 얼굴 못 들어"

아파트 단지에는 대낮인데도 오가는 사람들 없어 정막감 가득

정막감이 흐르는 마동주공1 단지.

“결혼 10년 만에 내 집 한 칸 마련하고 싶은 마음에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있는 돈 없는 돈 모두 끌어 모아 납부한 조합원 가입비를 모두 날리게 생겼습니다. 남편은 괜찮다고 말하는데 3천만 원이 어디 작은 돈인가요. 가족들 눈치가 보여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

마동지역주택조합(이하 주택조합) 조합원 가입비를 납부한 조합원들이 거액의 가입비를 날릴 것을 우려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조합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앗아간 지역주택조합을 원망하면서도, 사기를 당한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는 목소리다.

일반조합원으로 가입한 A 씨는 “안전하다는 분양 상담사의 말을 믿고 아들 장가 갈 때 집 한 채 해주려고 조합에 가입했는데 조합비를 모두 떼이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며 “속았다는 분한 마음에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마동 주동아파트 소유주로 지주조합원으로 가입한 B 씨는 “자녀들이 매월 주는 용돈을 아끼고 모아 조합원 가입비 1천만 원을 납부했다”며 “지역주택조합은 나이 먹고 돈 없어 13평 낡은 아파트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등쳐먹으려 작성하고 달려든 나쁜 사람들이다. 조합비를 환수하고 반드시 죄 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택조합 조합원 가입비는 일반조합원 3천만 원(300여명), 지주조합원 500만 원~1천만 원(약 100여명)으로 모두 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발이 날린 16일 오전 방문한 마동주공 아파트 단지에는 흐린 날씨만큼이나 무거운 정막감이 흘렀다. 대낮인데도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외출 중이라고 밝힌 입주민 C 씨(여·80)는 “자신은 지역주택조합 사람들의 말이 꺼림칙해 조합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이웃 사람 여러 명이 조합에 가입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D 씨는 “경기가 어려워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조합원 가입비 사건이 터져 입주민들의 발길이 더욱 줄었다”고 확인했다.

아파트 정문 앞에 자리한 마동지역주택조합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하다. 아파트 담벽에는 익산시가 내건 ‘지역주택조합 피해상담센터 운영’을 알리는 현수막 2개가 눈길을 잡았다. 피해상담센터 현수막 뒤에는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가 설치한 ‘재건축 정밀안전 실시’ 현수막이 지역주택조합을 비웃는 듯했다.

마동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위는 지난해 말 “주택조합은 추진위를 구성한 뒤 2년 넘게 사업 하나 제대로 추진하지 않고 조합원 납입금 100억 원을 모두 소진했다”고 폭로했다.

익산시가 피해 조합원들의 민원 및 진정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조합 추진위의 자금 관리를 맡고 있는 아시아 신탁의 자금집행 내역을 확인한 결과 해당 계좌에 2천500만 원이 남아 비상대책위의 폭로가 사실로 확인돼 파문이 일었다.

익산시는 지난 1월 배임 및 횡령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택조합을 익산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 현재 전북경찰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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