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소통의 창
서호식 에세이=회귀본능서호식의 詩時한 이야기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2.03.21 08:55

회귀본능

별빛정원 대표
시암문화원 원장

“감사하다는 말이 혀에 붙기 전에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치지 말라.”

귀와 눈은 듣고 보고를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입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하지만 보고 듣는 것 보다 더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아 말한 것 때문에 후회 하는 일이 더 많이 생긴다.

말은 밖으로 나가서야 비로소 일이 시작 된다.

일을 시작하면서 향기도 내고 악취도 낸다.

일을 할수록 살이 쪄 악취가 나고 역겨울 수도 있다.

일을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고, 두고두고 곱씹어 두면 제 속에서 삭혀지고 숙성 되고 향기로워져 모두가 편할 수도 있다.

말은 허공에 쓰는 언어다.

이것이 바람을 타고 번식하기도 하고 이슬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한번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죽음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

가장 선하며 가장 악한 두 얼굴이다.

나올 때 부드럽고 선하던 것이 남의 입에 들어가면 악의 얼굴로 둔갑하기도 한다.

돌아다닐수록 커지고 나빠지고 못 된 것을 달고 들어와 제 주인을 때리기도 한다.

말이 돌아다니며 예뻐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말은 남에게 하는 것이지만 감동도 상처도 내가 더 받는다.

결국 하고 아쉬워하고 후회 한다.

더 못한 것이 억울하다고 하지만 뒤집어보면 해놓고 후회 한다는 말이다.

말의 보상은 내 것이다.

귀소본능이 있어서 돌아올 때는 통통하게 살찐 새끼들을 줄줄이 달고 들어와 그것들을 수습하느라 속이 탈 때도 있다.

브레이크가 없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제 등을 치고 멱살을 잡을 수 있으니 늦게 할수록 좋고, 안 하면 더 좋다.

말에 대한 오해나 잘못이 있으면 해명과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거기에는 진정성이 배어있어야 한다.

같은 말인데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하기도 하고 다르게 듣기도 하며 누가 했느냐에 따라 말의 온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모양도 없고 색깔도 없지만 부드럽고 따뜻하고 거칠고 엉큼하고 시커멓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익산열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70-986 전북 익산시 목천로 283 201호(인화동 2가 90-3)  |  대표전화 : 063)858-2020, 1717  |  이메일 : ikopennews@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 01281  |  등록일자 : 2013년 10월 17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조영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영곤
Copyright © 2022 익산열린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