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내정설·단무장 통화·당초 위촉하려 했던 심사위원 배제 등 제기

익산시 “명단 유출은 있을 수 없는 일… 관내예술단체 주장 이해 못해”

사진은 익산시립합창단 공연 모습.

익산시립합창단 지휘자 선정과정에서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익산시음악협회 등 3개 익산관내예술단체는 21일 익산열린신문을 찾아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익산시립합창단 지휘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익산관내예술단체가 심사위원 명단 유출 정황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크게 3가지.

먼저, 익산시립합창단 지휘자 내정설이다.

익산관내예술단체 관계자들은 “익산시립합창단 지휘자 심사도 하기 전에 익산시립합창단 단무장으로 있는 A씨의 지인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시중에 파다했다”며 “그런데 막상 지난 17일 결과 발표를 보니 소문대로 A씨와 대학동문인 B씨가 지휘자로 선정돼 소문이 현실화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전화 녹취다.

서울에 있는 모 단무장과 익산시가 당초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려 했던 지휘자가 속해 있는 단체의 단무장 통화다.

“익산시에서 지휘자를 뽑는다는데 알고 계시죠. 혹시 익산에서 전화왔습니까”라는 서울 단무장의 질문에 “대외비인데 익산 단무장에게서 전화왔습니다. 아마 내려가실 겁니다”라고 답변한다.

익산관내예술단체 관계자들은 “시립합창단 지휘자 선정 절차는 익산시의 고유업무로 단무장이 심사위원 선정과 관련해 다른 지자체 단무장에게 전화하는 자체가 위법”이라며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된 반증”이라는 주장이다.

또 “이를 미뤄 다른 단무장에게도 전화를 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세 번째는 당초 위촉하려 했던 심사위원 4명의 배제다.

익산관내예술단체는 “익산시는 당초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려던 지휘자 4명을 배제하고 새로 3명을 심사전형위원으로 위촉했다”고 폭로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예술단체가 주장하는 4명 중 1명에게는 사전에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개인사정으로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나머지 3명 중 1명은 도내와 연관이 있어 배제 대상이며 나머지 2명은 의사타진도 하지 않았다”며 “왜 그분들 이름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립합창단 지휘자 인력풀 50여명이 있다”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이들 중에서 도내와 지연이나 학연이 없는 교집합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연락해 의사를 타진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를 심사위원 선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익산관내예술단체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처음 위촉하려했던 심사위원들의 성격이 올곧아 자신들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심사위원을 교체했을 것”이라며 “심사위원 명단 유출이 사실이라면 정헌율 시장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이런 큰일을 벌일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산시립합창단 단무장 A씨는 익산열린신문의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에도 답하지 않았다.

앞서 A씨는 익산관내예술단체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합창단 지휘자 선정절차는 익산시가 맡아 자신은 위치상으로 관여할 수도 없고, 전 지휘자 뽑을 때 문제가 있어 개입하고 싶지도 않았다”며 “지휘자 발표가 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익산시립합창단 지휘자 선정에는 6명이 응모해 3월 11일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지난 17일 확정했다. 심사위원으로는 4명이 참여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