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어쩔수 있는 일이 있고, 어쩔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삶과 죽음은 우리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죠. 이런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이것만 터득해도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마동도서관에서 열린시민강좌 ‘행복 인문학 산책’을 강의하는 송현 인문학 강사는 “행복은 경험(행위)를 통해서 느끼는 기쁨의 감성”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똑같은 일을 두고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갈라진다”며 “고사성어 새옹지마(塞翁之馬)가 대표적이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부끄럽게 생각하면 삶이 괴롭고 힘들어요. 반대로 괜찮은 삶이었다라고 생각하면 행복해 질 수 있죠.”

그는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 대부분이 삶을 후회한다”며 “보람된 삶을 위해서 뒤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것”을 조언한다.

그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에서 서양사를 전공한 그는 전북대, 원광대, 우석대, 호남대학교에서 15년 동안 인문학을 강의했다. 또, 지금도 반야심경을 외울 정도로 불교에 조예가 깊다.

‘괴짜 소크라테스의 괴짜 철학’ 등 3권을 저술한 그는 스스로 20년째 전업주부라고 말한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던 해 1학기 강의를 끝으로 전업주부로 전환한 것. 아들과 딸 도시락을 싸주고 간식도 챙겨주는 자상한 아빠다.

그는 특별히 잘하는 요리는 없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고 자랑한다.

그는 “오랜 시간 강단에 섰지만 지금도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행복 인문학 산책’을 강의할 시간이 다가오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일주일 내내 수업내용을 생각하다 당일 새벽 강의 주제와 내용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한다.

그의 알찬 수업준비에 수강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매주 10여명이 수업에 참여해 귀를 기울인다.

5일 찾은 마동도서관 3층 강의실은 수강생들이 그의 강의 내용을 놓칠세라 흐트러짐이 없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수업은 종료시간인 12시를 넘겼다. 도중에 한 수강생이 초등학생 자녀 하교시간이 됐다며 양해를 구하고 먼저 자리를 일어났다.

수강생 A씨는 “모르는 것을 배울 수 있어 즐겁다”며 “강의를 듣다보면 선생님이 수업준비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느껴진다”고 감탄한다.

이어 “강의를 열심히 듣고 실천해 인류의 궁극적인 목표인 참다운 행복을 찾겠다”고 말한다.

수업을 마친 수강생들은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수업내용을 이어간다. 식사를 마친 수강생들은 차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며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한다.

수강생은 30대 주부부터 70대 퇴직 교장선생님까지 다양하다.

마동도서관 인문학 강의는 1,2학기제로 운영된다. 정원은 15명으로 익산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강료는 65세 이상은 무료이고, 65세 이하는 학기당 2만 원이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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