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사 “우리도 피해자” 발뺌… 시행사는 통화 안돼

분양상담사들 “민원제기 등 공사중지 극약처방 강구할 것”

2~3층 철근골조작업이 진행 중인 창인동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

“분양상담사 성과금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건설회사가 버젓이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주장하는 대한민국의 ‘공정’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유탑건설이 시공하는 창인동 주상복합 신축공사 분양상담사들이 분양계약 성과금을 1년 가까이 받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행사인 (주)미래종건과 분양대행사인 (주)서우글로벌이 분양성과금에 대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이는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는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기존 분양상담사인 자신들과 계약을 해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분양상담사들을 고용해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자본주의 상도덕에도 어긋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분양상담사 10여명이 받지 못한 성과금은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4천만 원으로 모두 1억여 원.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일한 성과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분양상담사도 있다.

분양상담사들이 성과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홍보현수막 과태료 때문. 분양률을 높이기에 위해 게첨한 홍보현수막 과태료 4천925만원을 시행사인 (주)미래종건과 분양대행사인 (주)서우글로벌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상담사들은 “홍보현수막은 시행사와 시공사, 분양대행사의 묵인 아래 분양상담사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게첨하는 게 분양업계의 관례”라며 “뒤늦게 과태료를 자신들에게 부담하라고 요구하며 성과금 지급을 거부하는 것은 단물을 빼먹고 내버리는 행위와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익산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공사를 중지시킬 극약처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양대행사인 (주)서우글로벌 관계자는 “현수막 과태료 문제로 자신들도 시행사인 (주)미래종건으로 부터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가 크다”며 “성과금을 빨리 해결하고 싶어도 시행사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대금을 주지 않고 있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행사는 분양률이 낮다는 이유로 일을 하면서 사용한 기본경비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분양성과금 지급을 촉구하는 집회시위도 경비가 부담스러워 중단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원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행사인 (주)미래종건의 입장을 듣기 위해 회사 대표에게 수차례에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창인동 1가 217번지에 신축중인 창인동 주상복합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27층으로 상가와 아파트 226세가 들어선다. 현재 지상 2~3층 철근골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8월 준공예정이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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