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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진짜 고구마빵 대량생산 길 열었다/열린신문이 만난 사람- 가공사업장 문 연 ‘익산 낭산 진짜 고구마빵’ 황규선 대표
송태영 기자 | 승인 2022.05.12 17:18

창업 1년8개 월만에 사업장 마련… 사막에서 우물 판 성과

직접 지은 찹쌀·고구마로 색소·방부제 없는 고구마빵 생산

가을 신제품 출시 목표 연구 매진… 판매망 전국으로 확대

61세에 찾아온 시련이었다. 지난 2020년 30년 넘게 과수원을 운영하던 그에게 청천병력과 같은 과수화상병이 찾아 왔다. 과수 에이즈로 불리는 화상병은 현재의 방제기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무서운 병이다.

농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베어내 묻고 불태우는 방법뿐이다.

1만 여 평에 심어진 1천200주의 과실수 모두를 매몰처리하고 그는 망연자실했다. 두 딸과 아들의 이름을 따 ‘주실래’ 농장으로 이름 짓고 3남매와 함께 애지중지 키워온 과수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텅 빈 황토밭을 바라보면 눈물이 나왔다.

앞으로 먹고 살 일이 캄캄했다. 이 때 운명처럼 고구마 빵을 만났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가공산업 교육을 듣던 중 고구마빵이 눈에 들어왔다.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가공산업 교육 마지막 강의 고구마 빵 실습에서다.

어린 시절 고구마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가 “황등 고구마가 원조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이거구나 싶었다. 간절했던 마음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사과와 매실 등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던 경험을 살려 고구마 농사를 시작했다. 주인공은 ‘익산 낭산 진짜 고구마빵’ 황규선 대표다.

황 대표는 익산시가 농업인의 가공 창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농가 소규모 기술 시범 공모’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 9일 ‘익산 낭산 진짜 고구마빵’ 가공사업장 문을 열었다.

2020년 10월 고구마빵을 선보인 뒤 1년 8개월여 만의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다. 비결이 궁금했다.

11일 오전 낭산면행정복지센터 옆에 자리한 고구마빵 판매·가공사업장을 찾았다. 급히 주문받은 고구마빵을 배달하고 오는 길이라는 황 대표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쳤다.

가공사업장 안에서는 작업자들이 고구마빵을 만들고 포장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판매장 입구에서는 새로 계산기를 설치하는 모습이 보였다.

길고도 험난했던 고구마빵 개발과정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황 대표에게 들어봤다.

- 가공사업장 개소를 축하한다. 가공사업장 개소 의미와 시설이 궁금하다.

최신식 자동화 시설을 갖춰 대량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 가공사업장은 약 100㎡(30평) 규모로 농가 소규모 창업기술 시범 공모사업에 선정돼 익산시로 부터 장비 구입, 식품제조가공시설 리모델링, HACCP 컨설팅 지원을 받았다.

우리와 같은 영세한 농가가 가공사업장을 마련하는 것은 사막에서 우물을 파는 것과 같은 어려운 일이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익산시 관계자들을 비롯한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기대해 부응해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익산 낭산 진짜 고구마빵’을 열심히 만들겠다.

- 고구마 빵 개발은 어떻게 했나.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과수를 매몰처리한 뒤 실의에 빠져 가공산업 교육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고구마빵은 개발할 수 없었다.

교육시간에 영감을 얻은 뒤 전국 유명한 고구마 빵을 직접 먹어보고 ‘익산 낭산 진짜 고구마빵’ 만의 차별화한 맛을 찾아 나섰다.

두 딸(연실·연주), 막내아들(형래)과 5개월 동안 날밤을 새면서 에어프라이 7대를 가동해 100여 번 이상 고구마빵을 손으로 만들고 구워내고서야 지금의 ‘익산 낭산 진짜 고구마빵’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주민 시식회에서 합격점을 받은 순간을 잊을 수 없다.

- 고구마 빵은 어떻게 만드나.

찹쌀을 반죽해 겉모양을 만들고 자색고구마 분말로 겉색을 낸다. 소비자들이 고구마빵을 진짜 고구마로 착각할 정도로 모양과 색이 비슷한 이유다.

빵속은 촉촉한 고구마로 채운다. 무게는 누구나 먹기 좋게 60g이다. 현재 하루 평균 1천개를 생산한다.

고구마빵의 원료인 고구마와 찹쌀은 우리가 직접 농사를 지어 조달한다.

색소와 방부제는 전혀 첨가하지 않는다. 건강한 간식으로 소문나면서 홍보를 하지 않는 데도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

- 주 고객은 누구이며,  어디서  구입 할 수 있나.

사무실과 어린이집 간식, 승진선물, 답례품, 환자 병문안용 등으로 단체 주문이 많다. 요즘엔 개인소비자들이 간식용으로 찾고 있다.

고구마빵은 고구마에 함유된 섬유질, 비타민, 칼륨, 칼슘을 흡수할 수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현재 고구마빵은 낭산 판매장과 익산의 로컬푸드 직매장, KTX익산역사 농특산물코너, 원협 쇼핑몰, 온라인 익산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택배 배송도 가능하다.

전국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진짜 고구마빵을 맛볼 수 있도록 편의점과 지역 로컬 푸드 직매장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홈쇼핑 런칭 계획도 갖고 있다.

- 2020년 10월 첫 시판한 뒤 1년 8개월 만에 가공사업장을 갖추는 성장을 했다. 비결이 뭔가.

소비자들이 우리 가족의 진심을 알아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가 셋이다. 내 손주가 먹는 고구마빵으로 생각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매일 정성을 다해 만든다.

맛과 영양뿐만 아니라 위생관리도 철저히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익산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이를 위해 우선 올 가을에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익산 낭산 진짜 고구마빵’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구마빵은 상온에서 유통기한이 3일이다. 판매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유통기한을 늘려야 한다.

고구마빵을 급속냉동한 뒤 전자레인지나 에어플라이로 해동하면 유통기한을 1개월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또 급속 냉동한 고구마빵은 아이스크림처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시기다. 우리 조상들이 고구마로 배고픔을 이겨냈듯이 고구마빵이 서민 간식으로 어려움 극복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저를 비롯한 종사자 모두 한마음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서민 간식을 만들어 고객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려한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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