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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투기, 소각 정말 너무합니다”신용동 내곳 마을 곳곳 쓰레기 더미에 매캐한 냄새…주민들 “못살겠다”
송태영 기자 | 승인 2022.05.23 17:18

“보세요. 여기도 쓰레기 더미 저기도 쓰레기 더미, 온 마을이 쓰레기 산입니다. 해도 해도 정말 너무합니다. 환경보호 의식이 아예 없어요. 쓰다가 내다 버리고 불태우면 그만이에요.”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새소리가 울러 퍼지는 신용동 내곳 마을.

마을 주민들의 텃밭에는 상추와 쑥갓, 솔 등 식탁에 오를 채소가 자라고 있다. 마을 가장자리에 위치한 밭에는 고추가 맺히기 시작했고, 논에는 이앙준비가 한창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하지만 20일 찾은 내곳 마을 곳곳은 쓰레기 더미가 차지하고 있다. 쓰레기 더미는 어림잡아 5~6곳. 특히 마을 중앙에 위치한 빈집에는 쓰레기가 수북했다.

쓰레기 더미에는 비닐, 스치로폼, 캔, 각종 옷, 방석, 테니스라켓, 기타, 선풍기, 가스호스, 자전거, 전선 등 생활용품이 가득하다. 수년 동안 눈비를 맞아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다른 쪽 쓰레기 더미도 마찬가지다. 냉장고, 밥솥, 자전거 공기주입기, 선풍기, 종이 박스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페트병, 비닐 등 가벼운 쓰레기는 바람에 논으로 날려 2차오염이 우려됐다.

마을 안길에도 비닐, 음료수병, 플라스틱 물병, 담배공초 등이 가득했다.

빈집에 쌓여있는 쓰레기는 마을주민들의 민원제기에 익산시가 치우고 있었다.

작업인부에게 쓰레기양을 물었더니 “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에 나와야 할 상황이다. 이렇게 많은 쓰레기는 난생 처음”이라며 “수 십 톤이 될 것”이라고 혀를 찼다.

여기저기에 쓰레기를 소각한 흔적도 보였다.

주민 A씨는 “쓰레기 불법투기 뿐만 아니라 밤새 불법소각으로 새벽이면 매캐한 남새가 코를 찌른다”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생활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쓰레기 봉투를 사비로 구입해 나눠주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며 “오히려 쓰레기 투기와 소각을 자제해 달라는 자신에게 손가락질 한다”고 허탈해 했다.

또 “외지에서 방문한 지인들이 쓰레기 소각 냄새에 다시 오지 않는다”며 “자신도 지쳐 익산을 떠나고 싶다”고 하소연 했다.

실제로 마을주민 B씨는 빈집에 쌓인 쓰레기와 악취를 견디다 못해 외지에 있는 자녀의 집으로 떠났다.

B씨는 “정든 고향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도 쓰레기가 겁나 돌아올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마을 주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익산시의 대체에도 불만이다.

A씨는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면 오히려 민원인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한다”며 “10년 넘게 쓰레기를 방치하고 있는 익산시의 행정이 정상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과태료 부과, 신고포상제도 등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쓰레기 민원이 넘치고 있다”며 “내 집 앞 청소하기 등 시민의식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운영하고 있는 모현동 전북권대기환경연구소는 “익산시 악취의 주요인으로 보릿대와 비닐 등 영농폐기물을 소각하면서 1차 악취와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이들 오염원이 서로 화학반응을 일으켜 2차 악취와 초미세먼지를 반복적으로 발생시킨다”고 분석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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