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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화 에세이 - 야옹아 멍멍해봐조경화의 힐링이야기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2.06.13 08:52

야옹아 멍멍해봐

동화작가

‘야옹아 멍멍해봐’

차를 타고 그 가게 앞을 지날 때 마다 속이 메스껍다.

야옹이한테 멍멍해보라고?

물론 반려동물가게 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라는 걸 모를리는 없지만 억지스럽고 안탑깝다.

어렸을 때부터 공연을 좋아했던 나는 그 시절 유일한 공연이었던 서커스가 동네에 들어오면 날마다 갔던 기억이 난다.

마술사의 주머니에서 화려한 꽃이 나오고 신문지로 국수를 만들고, 소녀와 아저씨들은 높이 매달려있는 그네에서 날아다니는 묘기를 부리기도 한다. 그것을 묘기라고 하고 싶지 않다. 아슬아슬한 곳에서 떨어질까봐 숨을 죽이며 본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또 사람의 옷을 입힌 원숭이가 군인처럼 경례를 하고 자전거를 타며 재주를 부리기도 한다.

사람의 말을 못할 뿐이지 원숭이는 훈련을 받으며 얼마나 많은 구타를 당했을지, 얼마나 분통이 터질지.

내 또래의 작은 소녀가 나와서 묘기를 부릴 때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지만 나는 눈물이 나왔다.

동물과 사람들의 묘기대행진이 끝나면 춤과 노래가 이어졌다.

조금 전 묘기를 부렸던 사람들이 진한 화장을 하고 반짝이는 옷을 입고 쇼를 했다.

쇼를 하는 시간은 마음 놓고 박수칠수 있어서 좋았다.

서커스를 보고 나오면서 어른들은 ‘카더라’ 를 했다.

서커스단원들은 식초에 밥을 말아 먹는다 카더라 .

식초를 물처럼 마신다 카더라.

실수하면 때린다 카더라.

갖가지 공연에서도 동물들이 묘기를 부리는 장면이 슬펐다.

그 뒤로 서커스는 물론이고 동물들의 묘기는 보지 않는다.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물론 개인의 취향일수 있지만 분재를 볼 때도 멋지다라는 감탄사보다는 몸을 옥죄는 것 같은 답답함이 생긴다.

분재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은 1억원이 넘는 분재를 보며 좋아한다.

살아있는 나무에 철사를 칭칭 동여 매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만드는이의 만족감이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니 해외에서는 ‘원숭이 두창’이 확산된다고 한다.

동물들의 보복이 시작된 것일까?

언젠가 세상이 바뀌어 나무와 동물들이 인간을 지배할 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

끔찍하다. 어쩌면 그동안 학대? 받으며 훈련 받았던 동물과 나무들은 인간에게 멀쩡한 다리로 걷기보다는 손으로 걷고 발로 음식을 먹으라고 매몰찬 훈련을 시키지 않을까 싶다.

몸은 더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철사로 동여 메고 팔만 길게 자라게 할지도 모른다.

나무는 사람에게 이로운 물질보다는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내뿜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사람은 사람다을 때가 가장 아름답듯이

야옹이는 야옹야옹하고 멍멍이는 멍멍하는 세상이 아름다울 것이다.

오늘 나와 마주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아름다운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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