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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예술의거리 빛내는 청년 사장님고현수‧김민준 씨, 2년 전 예술의거리에 중앙돈까스 오픈
황정아 기자 | 승인 2022.06.17 10:58

장사 초보에서 어엿한 사장님으로 성장… 소문난 맛 집

중앙돈까스 고현수 대표. 김민준 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사진촬영을 하지 못했다.

시를 좋아하던 문학 소년들이 머리엔 모자를, 목에는 앞치마를 걸고 주방을 누비고 다닌다.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 아트센터 맞은편에 자리한 중앙돈까스 풍경이다.

10자리 남짓한 작은 가게에 반절을 차지한 주방은 고현수(32)‧김민준 씨(32)의 꿈이 담겨 있다.

2020년 11월. 두 청년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요식업에 도전했다. 책과 시를 좋아해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두 청년에게 요리는 어딘가 어색한 분야다.

하지만 두 청년은 나름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 민준 씨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돈까스를 튀겨 본 경력자다. 현수 씨는 밖에서 맛있게 먹은 음식을 집에서 도전할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고추장찌개와 팟타이가 주특기다.

그렇게 10년 지기 두 청년은 요식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유동 인구가 적은 중앙동에 식당을 열기까지 많은 고민과 걱정이 앞섰다. 두 청년은 타깃을 배달 손님으로 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했다.

메뉴와 재료 선별까지 쉬운 일이 없었다. 준비 기간 동안 버려진 돼지고기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우리가 가장 잘하고, 우리 입맛에 가장 맛있는 음식을 판매하자’라는 마음으로 메뉴를 선정했다. 중앙돈까스 메뉴는 등심돈까스, 치즈돈까스, 쫄면이다. 단출하지만 가장 자신 있는 메뉴다. 돈까스 소스는 민준 씨 어머니의 레시피를 참고했다.

식당 운영 6개월이 지나자 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효율적인 동선을 찾고 손도 조금 빨라졌다. 말 수가 적은 현수 씨와 적극적인 민준 씨의 티격태격도 옛 말이 됐다. 이젠 눈빛만 봐도 무엇이 필요한 지 아는 사이가 됐다.

민준 씨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지 못했다. 음식을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 고객 응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던 때에 많이 다투기도 했었다”면서 “서로 대화하고 직접 부딪쳐서 일을 꾸려가니 점점 손발이 맞아가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두 청년은 시장조사를 실패했다고 한다. 유동인구가 적어 홀 손님은 생각을 못했었다. 예상과 달리 기차 환승객, 관광객, 인근 회원들, 주민분들이 중앙돈까스를 찾는다. 이제 제법 맛 집으로 소문이 나서 찾아오는 손님이 늘고 있다.

현수 씨는 “배달을 주력으로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다. 주변 식당 사장님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노하우를 전수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아직 정이 살아있는 문화예술의거리라는 것을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두 청년은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시장조사와 생각한 것보다 하나 더 준비하는 것이다.

두 청년은 “시장조사는 기본이다. 며칠로는 어림도 없다. 우리가 놓쳤던 부분이 시장조사다. 또한 사업 아이템의 차별화는 물론이고 생각했던 것보다 하나 더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만하면 됐겠지 하면 부족하다. 고생을 각오하고 온 힘을 다해야 비로소 성공이란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공을 향해 매일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는 열정의 청년들.

셰프 에드워드 권이 롤모델이라는 민준 씨는 “기업가적인 마인드는 부족할 수 있지만 요리사로서는 굉장히 멋진 마인드를 갖고 있다. 우리도 요리에 진심과 정성을 쏟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 청년은 좀 더 넓은 가게에서 많은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하루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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