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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巫病)’ 억누르려 조각칼 든 공예작가금마면 송영창 공예작가, 남다른 이력에 작품세계 '주목'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2.06.23 12:10

어렸을 적부터 신병(神病) 앓아…내림굿 대신 작품 활동 매진

대나무에 달마도‧예수님 조각…지팡이‧남근상 등 아픈 이웃에 선물

금마면사무소에서 우체국 바로 뒤편으로 가다보면 아주 허름한 주택 한 채가 보인다.

딱히 대문이랄 것도 없이 아주 조그마한 달마도 조각 작품이 간판을 대신하고 있다.

대나무를 태워 조각한 달마도가 예사롭지 않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평 남짓한 작업실이 조각가가 살고 있는 집이라는 걸 알린다.

좁디좁은 작업실을 지나 방안으로 들어가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나무 태워 조각한 달마도와 지팡이, 예수님, 성모마리아, 용, 해바라기, 산, 연꽃, 연잎, 남근상(男根像), 주전자 등 수 십 개 조각 작품이 입을 쫙 벌어지게 한다.

이곳의 주인장은 송영창 공예작가이자 조각가(49).

호는 석월(石月)이다. 금마 미륵사지 부근에서 태어나 ‘미륵의 달’이라는 뜻으로 한 법사가 지어 주었다.

금마면 용순리 신정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2010년 이 곳에 둥지를 틀었다. 형이 살았던 집이다. 객지를 떠돌다 어렵사리 자리 잡은 마음의 안식처다.

하지만 초등학교시절부터 그를 괴롭혀온 ‘무병(巫病)’이 마음의 평온을 허락하지 않았다.

무당이 되기 위해 내림굿을 준비했지만, 당일 날 무려 7개의 병이 도져 무산됐다. 자신이 원치 않아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신이 그 길이 아니라고 계시를 내린 것으로 받아들였다. 운명이라 믿었다.

무병을 억누르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대신 잡은 게 바로 조각칼이다.

어릴 적 꿈이 만화가일 정도로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여기에 손재주까지 빼어나 작품은 금세 유명세를 탔다.

대나무를 토치로 태운 후 핸드 피스 기계로 조각을 하면 마치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향나무와 감태나무, 때죽나무를 구두칼로 조각한 지팡이와 염주, 남근상은 아픈 사람들과 어려운 이웃의 경우 심신의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선물하기도 한다. 감태나무(연수목) 지팡이는 어르신들에게 인기 최고다.

독학(고교 중퇴)으로 조각을 터득한 그는 “지팡이와 남근상은 아픈 사람들한테 기를 불어넣는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상징물”이라며 “물어물어 찾아오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아 보람이 크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무병이 도지면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작품 활동을 하며 몸을 달래고 억누르고 있다.  오후 시간부터 밤늦게까지 작업에 몰두하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평온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각이다. 하지만 아직 경제적 사정이 넉넉지 않아 결혼할 생각은 꿈에도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지팡이와 남근상 등 작품을 원하는 사람은 010-7633-7199로 문의하면 된다. /박상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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