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끼리 의기투합' 사회적 경제 새롭게 꽃피운다

청소년자립학교-익산로컬푸드직매장 연대 전국 첫 모델로 떠올라

청소년들 직업훈련‧‧취업 등 기회의 장…과일 등 납품 농가소득 기대

오동은 이사장 “농민들,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

협동조합끼리 손을 잡고 사회적 경제를 새롭게 꽃피우고 있다.

주인공은 익산에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 청소년자립학교(이사장 안윤숙‧53)와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이사장 오동은‧55).

양 협동조합 이사장은 의기투합해 익산로컬푸드직매장에 21일 청년카페를 열었다.

청소년자립학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직업 훈련과 취업 등을 돕고, 익산로컬푸협동조합은 농가소득 향상과 농민들의 사회적 기여를 위해 기꺼이 뜻을 함께했다.

청년식당 1.2호점을 운영하는 청소년자립학교는 청년카페 1호점을 탄생 시킨 것.

청년카페는 솜리커피 협동조합(이사장 박형오‧52)에서 운영‧관리를 맡는다.

솜리커피 학원장인 신미래 씨(40)가 상주하며, 청소년자립학교에서 나온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커피 로스팅 방법을 가르쳐 주고, 메뉴얼 레시피를 잡아 줄 계획이다.

익산로컬푸드직매장은 제철 과일을 청년카페에 납품해 농가 소득 향상을 꾀할 참이다.

오동은 이사장은 “홍수 출하된 과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령농과 소농‧영세농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 이사장은 농가들의 사회적 기여도 기대하고 있다.

어려운 농가들이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과 취업을 돕기 위해 일조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익산로컬푸드직매장이 납품하는 제철 과일은 주스용.

수박과 딸기, 사과, 복숭아, 블루베리, 토마토, 배 등 익산로컬푸드직매장에 들어오는 모든 과일이다.

청년카페는 ‘이달의 음료’란 타이틀을 걸고 할인행사를 한다.

6월의 음료는 ‘세상 시원한 달콤 수박주스’다. 평소 5천 원이지만, 행사 기간엔 3천500원에 팔고 있다.

다른 메뉴도 시중보다 저렴하지만 맛은 일품이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신미래 솜리커피 학원장이 직접 로스팅하고 레시피를 책임지고 있는 덕분이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2천500원, 카페라떼 3천800원, 바닐라라떼 4천300원, 카라멜마키아또 4천300원, 콜드브루 3천300원, 콜드브루라떼 4천300원 등이다.

커피나 음료를 주문하고 담소를 나눌 손님은 직매장 앞 노천카페를 이용하면 된다.

오동은 이사장은 “청년카페는 단순히 수익 창출만 목적으로 오픈한 것이 아니다. 고령농‧영세농이지만 수익을 내는데 끝나지 않고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을 도와 사회적 기여 계기를 마련하는데 초점이 있다”고 거듭 밝혔다./조영곤 기자

오동은 이사장 미니 인터뷰

“제2직매장 임기 내 첫삽...연 매출 100억원 달성 목표 열심히 뛰겠다"

“청년카페는 어려운 농민들이지만 사회적 기여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입니다.”

오동은 이사장은 “단순히 협동조합과 농가들의 수익을 내기 위해 청년카페를 오픈한 게 아니라 농가들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었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로컬푸드직매장은 이 같은 사회적 공헌사업을 그동안 꾸준히 펼쳐왔다.

익산로컬푸드 조합원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와 무, 당근 등으로 김장을 담가 동사무소와 청년식당에 기부해오고 있다.

이사장 재선거에서 71%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고 지난해 8월 취임한 그는 조합원을 위한 꿈이 많다.

첫 손가락으로 꼽는 목표는 ‘제 2직매장’ 오픈.

조합원들의 홍수 출하로 경쟁이 치열해 판로 확대가 시급한 과제다.

남은 임기동안 가장 적당한 위치를 정해 첫 삽을 뜨는 게 지상 최대 목표다.

또 다른 목표는 연매출 100억 원 달성.

지난해 87억 원의 매출을 올린만큼 기세를 몰아‘연매출 100억 원’이란 금자탑을 쌓고 싶다.

금마 갈산리에서 콩 농사를 지으며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752명 조합원 중 매일 200명 정도가 납품한다. 홍수 출하로 경쟁이 치열해 어려움이 많다. 제2직매장이 시급한 이유다. 적당한 위치가 있다면, 첫 삽을 떠놓고 이번 임기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컬푸드직매장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서 제2직매장을 마련하는 것은 전국에서 익산이 유일무이 하다”며 “우리나라 로컬푸드직매장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조영곤 기자

조영곤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