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청년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친구들이 부러운 순간들이 있다. 살다 보면 다 그렇지만 그것에 크게 연연해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부러운 친구가 생겼다. 내가 부러워하는 건가 싶었는데 최근 그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부러운 친구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부러운 그 친구는 6년 정도 알고 지낸 사회 친구이다.

작년에 결혼했고 9주 전에는 아이가 생겼다. 그래서 그런지 같이 있으면 대화 속에 가족이 항상 함께한다.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들이다.

필자를 박씨라고 부르고 필자는 A씨라고 부르기에 이렇게 적도록 하겠다.

“박씨. 오늘 병원 다녀왔는데 심장 소리를 들었어.”

“벌써 심장 소리가 들려?”

“응. 그렇다니까 그래서 오늘은 와이프랑 저녁에 기념으로 맛있는 거 먹으려고 하는데 박씨도 같이 먹자. 박씨 또 집에서 혼자 라면 먹잖아.”

“아 됐어. 됐어. 고맙지만 두 분이 오붓하게 드시고 오세요.”

“A씨. 이번에 큰 공사 마무리하고 조금 쉬자고.”

“박씨. 아빠가 쉬는 게 어디 있는가. 더 열심히 해야 해. 안되면 작은 거라도 해야지.”

“박씨 이번 작업에서 이 부분도 내가 들어갈 테니까 업체 섭외하지 말아봐.”

“A씨. 이것까지 하면 너 힘들어서 죽어.”

“박씨. 나 이제 아빠야. 걱정하지 마!”

이런 식으로 대화의 중간에 가족이 존재하게 된다. 대화를 나누며 한편으로는 아빠가 된 친구가 멋있고 부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힘들고 어깨가 정말 무겁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인가 그 친구의 표정을 보며 느끼게 된 점이 있다. 힘들어 보이는 표정을 보이는 경우가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를 할 때 그 뭐랄까 괜히 보는 사람도 뭉클해지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안정적이고 편안해 보였다.

그렇게 하루 이틀 그리고 9주간 그 친구를 지켜보며 뭔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게 부러움이구나 라고 확신한 건 며칠 전 그 친구와 타지 일정을 마무리하고 올라오는 길이었다.

“A씨. 진짜 오늘 고생했다. 아 도착하면 새벽이겠다. 내일은 조금 쉬자.”

“하긴 힘들긴 힘드네. 박씨도 고생했어. 그럼 내일은 실측 작업해야겠다.”

“조금 쉬어라. 그러다 죽어.”

“박씨. 아빠는 안 힘들어. 와이프 보고 싶다. 아기도 보고 싶고. 얼른 집에 가서 봐야지.”

“그래. A씨. 실은 이제야 하는 이야기인데. 참 부럽다고 생각했어. 네가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할 때나 일도 정말 열심히 하고 달라진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아무튼 그래서 남자는 장가가야 사람 된다고 하는가보다 싶어.”

“박씨.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맞아. 진짜 결혼은 해야지. 사람은 절대 혼자 못살아. 그리고 내 편이 있다는 게 정말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겠다는 힘을 줘. 그리고 내 아이가 태어나고 이것저것 너무 해주고 싶어서 지금 돈도 많이 벌어두고 싶고 그러다 보니 진짜 힘들지 않아. 그리고 힘들어도 하고 싶고.”

“A씨 말이 맞네. 어떤 목표의 동기가 나 자신만을 위한 거라면 포기가 쉽다고 하고 또 너무 타인에게 치우치면 지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해. 그런데 가족은 곧 나니까 동기가 더 확실해져서 목표를 이뤄낼 힘이 생기나 봐. 그리고 항상 믿어주는 내 편과 돌아갈 곳이 있으니까.”

이런 이야기 속에서 앞으로 더 열심히 발전하자고 의기투합하며 익산으로 길을 향했다.

부모님 밑에서 자라 그 후 부모가 된다는 건 무엇인지 경험하지 않은 필자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옆에서 부모가 된 친구들을 보았을 때는 너무나 행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큰 힘을 받는 정말 축복과 같은 일이었다. 물론 현시대가 너무 힘들기에 아이를 낳아 잘 키우기 쉽지 않다. 혼자가 편하다는 말도 있다. 결혼, 아이 이 모든 것은 각자의 선택이다. 결혼만 하고 아이 없이 행복하게 살 수도 있고 또 결혼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

이 글은 절대 결혼을 강요하는 글은 아니다.

다만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고 포기를 위한 선택이 아닌 더 큰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그로 인하여 모두가 행복해지고 필자도 행복해지길 바라는 글이다.

그리고 부러운 친구의 아이가 건강히 세상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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