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적수가 없다"...백낙진 현 조합장 단독 출마 예상

거침없는 3선 향한 마지막 도전장…마땅한 대항마 없어

김구 금마신협 전 이사장 고사…이종민 이사 아직 관망

‘미니총선’이라 불리는 조합장 선거.

내년 3월 8일(수요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열린다.

익산은 농협‧축협‧산림조합 등 15곳에서 조합장을 뽑는다.

1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출마 예정자들과 연임에 도전하는 현 조합장들의 발길이 분주해 지고 있다.

15개 조합별로 선거 판세를 분석해 본다./편집자주

금마농협은 아직 쥐죽은 듯 조용하다.

백낙진 현 조합장 아성에 도전장을 낼 이렇다 할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재선인 백 조합장은 내년 3월 8일 조합장 선거가 마지막 출마다.

3선 제한에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마농협은 백 조합장이 벌여놓은 사업을 잘 마무리하게끔 3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금마에서 수 십 년간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A조합원(78‧여)은 “다른 사람이 나오면 욕먹어요. 백 조합장이 이번에 하면 다음엔 못 나오니까 밀어줘야지요. 8년간 벌여 놓았던 사업도 있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거론되는 인물은 2~3명 정도.

김구 금마신협 전 이사장(68)과 이종민 금마농협 이사(57)가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금마번영회장과 상인회장을 역임한 김 전 이사장은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지만 극구 고사한 상태다.

그는 “이제 좀 편히 살고 싶다. 음식점 일에 진을 다 뺐다. 지역을 위해서도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이제 남은 시간 지역민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살 계획”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종민 이사는 금마농협 주변에서 가장 많이 출마설이 떠돌고 있는 인물.

동고도리에서 밭농사를 짓고 있는 이 이사는 5년째 금마농협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지인 등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결정을 못했다. 조금만 시간을 주면 나중에 알려 주겠다”고 말해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이 이사는 “조합장 뜻은 몇 년 전부터 갖고 있었다. 조합원들이 행복해지는 농협이 목표”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이렇다 할 대항마가 없는 상황에서 남은 유력후보는 백낙진 현 조합장 단 1명.

농민회장 출신인 백 조합장은 2015년 농협에 입성해 8년간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낸 뚝심의 사나이다.

그는 그동안 밑바닥에 깔려 있던 농협과 조합원의 대립적 갈등을 없애고,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의 최대 히트 상품은 로컬 푸드 직매장. 2016년 문을 열어 150여개 농가가 참여해 400여개 품목을 팔고 있다.

이제 그는 3선에 성공해 벌여놓은 사업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는 마지막 도전의 첫 출사표로 ‘금마농협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 신축’을 꼽았다.

570평 규모로 금마농협 인근에 지어지는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는 출하농가 소득보장과 조합원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또 다른 야심찬 계획은 ‘경제종합센터’ 건립.

금마농협은 자재‧비료‧농약판매점과 농기계수리센터, 육묘장, 선별장 등 경제사업장이 분산돼 있어 사업효율성이 떨어지고 조합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에 따라 그는 경제사업장을 하나로 묶는 센터를 건립해 농민과 조합원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해주 줄 요량이다.

그는 “8년간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지면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와 경제종합센터 건립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마농협 선거인 수는 1천368명. 이들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향할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조영곤 기자

조영곤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