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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4개 달았다"…20년 피땀 최고 높은 계급장 빛나김영숙 익산여성의용소방대장 취임식 갖고 본격 활동 들어가
조영곤 기자 | 승인 2022.09.30 09:14

20여 성상 재난 현장 최선봉 봉사의 삶

‘무궁화 4개.’

의용소방대 최고 높은 계급장이다.

김영숙 익산여성의용소방대장(57)이 지난 28일 마침내 최고봉인 무궁화 4개를 달았다.

제복 어깨에서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계급장은 20여 성상 피와 땀이 서려 있는 영예의 훈장이다.

2002년 입대한 그는 잎사귀 1개로 시작해 반장 6년(무궁화 1개)과 총무부장 6년(무궁화 2개) 등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20년 만에 대장자리에 앉았다.

임기는 3년이다.

가족회의 끝에 대장을 수락한 그는 “어깨가 무겁다. 가족이 적극 밀어줘 이 자리까지 왔다. 남편과 두 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익산여성의용소방대가 하나가 돼 시민의 안전을 지켜내고 최선의 봉사에 나설 수 있도록 더욱 더 뛰고 달리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는 그는 부천이 고향이다.

29년 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익산에 정착한 그는 객지에서 외로움을 달래려고 소방대에 입대했다.

그는 20년간 소방대원 활동을 하면서 딱 한 번 결석했다. 시어머니가 대장암 수술을 받아 병수발을 해야 했기 때문.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으로 팔봉동 기안아파트 가스회사 옆 화재를 꼽았다.

밤을 꼬박새우며 화재 진압을 돕느라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마음만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그는 “당시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가스가 폭발했으면, 아마 인근이 쑥대밭이 될 위험이 컸다. 불이 옮겨 붙지 못하도록 밤새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다음은 지난해 창인동 수해 복구활동. 물바다가 된 상가를 닦고 쓸고 몇날며칠 고생했다. 손발이 부르트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지만, 시름에 빠져 있는 상인들을 보노라면 게으름을 부릴 겨를이 없었다.

그는 “얼마 전 밤에 순찰하러 시장에 갔는데 상인들이 알아보고 ‘익산은 의용소방대 없으면 안 돼’라고 칭찬해줘 정말 보람을 느꼈다”고 환하게 웃었다.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놓고 자본적이 없다는 그는 잠자다가 출동한 적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화재 진압 현장뿐만 아니라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할머니 목욕봉사를 비롯해 방역, 위기가정 돌봄, 독거노인 가정청소, 불우이웃돕기 등 지역사회 구석구석을 살피고 따뜻한 등불을 밝힌다.

그는 가정에서도 억척 엄마다. 가난한 집으로 시집와 시동생 2명을 대학까지 가르쳤다. 오랫동안 몸져누운 시어머니 병수발도 오롯이 그의 차지였다.

이 같은 어려운 처지에서도 소방대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건축업을 하는 부군 박철마 씨 덕분.

두 딸인 박수진 씨(34‧제약회사 근무)와 박규리 씨(24)도 큰 버팀목이 됐다.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를 졸업한 막내딸은 소방관 시험 준비 중이다.

취미는 운동이다. 한때 중앙초등학교 어머니배구단 중위센터로 코트를 호령하기도 했다.

의용소방대원 최고 계급장을 달은 그는 나계순 부대장과 조연순 총무부장, 두춘자 방호부장, 최순주 지도부장 등 50명의 대원들과 함께 익산의 수호신으로 거듭 태어날 각오다. /조영곤 기자

조영곤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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