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걸쳐 뒷 공간에 건물 지어 새롭게 탄생…마치 커피숍처럼 산뜻

‘미세먼지’ 유출 저감 등 환경 우선 시 하는 ‘제2의 정열시대’ 열어

“고객들이 안심하고 맡기고,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정열~정열~김정열!!’

정열자동차공업사 김정열 대표 휴대전화 컬러링이다.

전화를 걸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씩씩한 멘트가 흘러나온다.

그는 컬러링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성실히, 박력 넘치게’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48세 열혈 청년’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큰일을 냈다.

코로나19 경기 침체시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 공업사 건물을 새롭게 지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것.

무려 2년여 공사 끝에 새롭게 탄생한 공업사를 보노라면 고객들은 ‘과연 정열이가 정열했다’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기존 건물 뒤 공터에 지은 또 하나의 공업사는 마치 ‘자동차 카페’에 온 것처럼 산뜻하고 깔끔하다.

작업장 배치부터 내부 인테리어, 외관 도색까지 고객이 믿고 맡기고,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꾸몄다.

과거 칙칙하고 어두운 공업사 이미지는 옛말이다.

김 대표는 겉으로 드러나는 공업사 이미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결행(?)한 과감한 변신이라고 말한다.

그는 “최신시설을 갖춘 친환경 공업사를 짓고 싶었다. 어려운 코로나 19 시대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모험이었지만, 막상 완공하고 나니 뿌듯하다”며 “이젠 공업사도 환경을 우선 시 하는 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의 입에서 ‘환경, 환경’하는 이유는 ‘미세먼지’ 때문.

자동차 도색과 판금을 전문으로 다루다보니 작업 중 가루가 발생해 미세먼지가 유출된 게 사실.

그래서 이번에 도장부스와 판금 룸을 친환경 작업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작업 중 발생하는 가루가 공기에 유출되지 않게끔 다 잡았다.

최신시설을 갖춰 환경오염원을 원천 차단 한 것.

말 그대로 그가 꿈꿨던 ‘친환경 정비공장’이 탄생한 순간이다.

그는 “2년 걸렸다. 건물을 짓다보니 욕심이 생겨 당초 계획했던 자금보다 수 억 원이 더 들어갔다. 다들 코로나19 시대 무리한다고 했지만, 막상 짓도 나니 정말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직원들과 고객들이 친환경 공업사에서 일하고, 차를 맡기고 잠시 쉬어간다면 그 이상 바랄게 없다”고 진심을 다해 씩씩하게 말했다.

이번 큰일(?) 가운데 또 하나의 콘셉트는 ‘빨간색.’

공업사 건물 빈 공간은 온통 붉은 빛이다.

자신의 이름 ‘정열’을 상징하는 색깔이라 건물 전체를 빨갛게 칠했다고 너털웃음이다.

그의 기발하고 세심한 발상은 화장실과 휴게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직원이 이용하는 전용화장실과 고객용이 따로 있다.

화장실은 24시간 음악이 흘러나오고, 예쁜 장식품들이 가득하다. 마치 안방에 들어온 것처럼 아늑하고 깨끗하다.

휴게실은 편안한 소파와 책장이 눈에 띈다. 책꽂이에 놓여 있는 여성 잡지는 그의 세심한 배려를 웅변하고도 남는다. 20대 청년부터 60대 가정주부까지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가 꽂혀있다.

그는 “여성 전용 휴게실로 꾸몄다. 자동차를 수리할 동안 잠시 편안하고 안심하고 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객에 대한 그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사장님’말고 또 하나의 직함이 있다.

바로 ‘김정열 학생.’

올해 전주비전대학교 자동차학과에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이다.

하루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이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석한 모범생이다.

그는 ‘나눔이 봉사단’을 창립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18명의 회원들과 함께 매년 자장면 봉사와 연탄 배달 봉사를 진두지휘한다.

그가 17년가량 일군 공업사는 금강동 쌍방울 사거리에서 솜리문화예술회관 쪽으로 내려 가다보면 자리한다.

그는 19세 때 정비업계에 뛰어든 30년 베테랑 정비공이다.

이리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93년 익산의 한 공업사에서 일을 배운 후 27세 때 독립했다.

‘김정열 공업사’는 2005년 창업했다.

2022년 10월 22일은 제2의 창업일이다.

그는 22일 고객들과 지인들을 초청해 조촐한 ‘확장 개업식’을 갖는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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