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는 농업’ 꿈꾸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구상 중

 바나나 온실 견학‧귤 따기‧진지향청 담그기 등 단체 체험

 케냐서 원두 직수입 커피 맛 일품… 진지향 에이드도 인기

카페덕기 김학 대표

긴 처마가 만들어 준 그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바나나 숲에서 바나나쉐이크 한 잔.

통 창 너머 귤나무를 보며 마시는 진지향 에이드 한 잔.

카페 덕기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 한 잔이다.

덕기동에 위치한 카페 덕기(대표 김학)는 지난 9월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생 카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분위기 맛 집, 커피 맛 집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카페 덕기는 김학 대표(32)의 무모한 도전으로 탄생한 공간이다.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전도유망한 청년이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 이유는 ‘찾아오는 농업’을 실현하고자 하는 꿈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부모님이 땀과 노력으로 일궈온 화훼농장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김 대표는 “화훼는 물론 농업 전반적으로 생산은 잘 이뤄지지만 판매가 원활하지 않다. 열심히 생산한 농작물을 제대로 알리고, 판매까지 이어지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또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일을 도와 흙과 나무가 친숙하다. 몸은 힘들어도 뿌듯함이 더 컸다. 자연이 주는 선물인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카페를 열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대표는 국화와 느티나무 등이 무성하게 심어져 있던 2천여 평의 농장을 정비하고 가운데에 카페를 지었다.

카페 이름은 ‘덕기’. 덕기동이란 지명에서 가져온 것 같지만 남다른 뜻이 담겨있다.

바로 김 대표의 아버지 김기식 씨와 어머니 류부덕 씨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상호다.

부모님의 청춘과 열정이 녹아 있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아들의 마음가짐이 느껴진다.

카페 건물의 콘셉트는 중앙본부다.

본부를 중심으로 왼쪽은 바나나 온실, 오른쪽은 숲 산책로, 뒤쪽으로는 정원이 조성돼 있다. 카페는 자연과 자연을 이어주는 중심부인 셈이다.

길게 뻗은 처마는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해주고, 옥상은 탁 트인 전망을 선물해준다.

옥상에 올라가면 넓은 정원이 맞이해준다.

건물 안 중앙정원에는 귤, 레몬, 진지향 등 만감류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싱그럽게 열린 열매는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휴대폰 사진을 켜게 만든다.

카페 메뉴 중 아메리카노와 바나나 쉐이크, 청진지향 에이드는 단연 인기 메뉴다.

커피는 케냐에서 직수입한 원두를 사용한다. 바리스타들의 커피로 불리는 케냐 원두는 짙은 향기와 강한 산미와 단 맛이 일품이다.

직접 키운 바나나와 진지향으로 만든 음료는 믿고 먹는 시그니처 메뉴다.

함께 곁들일 디저트류도 있다.

바나나 온실에는 바나나 숲이 조성돼 있다.

바나나가 어떻게 자라는 지 설명을 들으며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바나나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직접 딸 수는 없다. 구입은 가능하다. 자연숙성 된 바나나의 맛은 당도가 높고 풍미가 좋다.

본부 오른쪽 숲 산책로는 나무가 만들어 준 휴식공간이다.

느티나무와 각종 꽃, 나무가 반겨준다.

산책로 사이사이, 바나나온실, 정원 등에 놓인 10여 개의 원목 테이블은 500년 된 버드나무 한 그루로 만들어졌다. 김 대표의 아버지 김기식 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테이블이다.

특히 아버지 김기식 씨가 직접 꾸민 카페 조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김 대표는 카페덕기를 문화공간으로 활성화시킬 요량이다.

현재 단체를 대상으로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전예약을 통해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바나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카페와 가까운 거리에서 귤 농장을 하시는 아버지 농장에서 귤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가을에는 청귤청 담그기, 2월에는 진지향을 직접 수확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후에 소수 인원의 체험 프로그램도 기획해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인들과 함께하는 시화전과 시낭송회가 진행될 예정이며, 30년 동안 케냐 등에서 활동한 사진작가의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카페덕기는 부푼 꿈을 안고 이제 막 걸음마를 떼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익산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덕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애견동반이 가능하다. 단, 애견동반시 실내와 온실은 입장은 안 된다.

찾아가는 곳 : 전북 익산시 덕기1길 104.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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