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학 회장 등 회원 15명 3년 만에 시낭송 무대 마련

소세양과 황진이 사랑이야기‧놀부 마누라전‧대북공연 등

“내 고장 익산, 더욱 찬란하게 빛나라.”

시 낭송으로 삶의 행복지수를 채워가는 재능시낭송협회 익산지부(지부장 신가학‧이하 익산재능시낭송회)가 지난 17일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2회 천년문화 페스티벌 ‘익산찬가’를 펼쳤다.

익산재능시낭송회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익산찬가를 진행했다. 그래서인지 20여 명의 회원들은 더욱 긴장하며 심혈을 다 해 준비했다.

정영주 초대회장의 자작시 ‘익산, 익산인, 익산문화여’를 여는 시로 시작해 익산을 소재로 한 ‘미륵산(김이숙)’, ‘당간지주(정진희)’ 등의 시를 낭송하고, 소세양과 황진이 사랑이야기, 익산연가 등 시극도 선보였다.

또 정진희 시인의 ‘왕궁리에서 쓰는 편지’, ‘금마 금마 금마’, ‘미륵사 출토 청동향로’ 시를 토대로 퍼포먼스 무대도 꾸몄다.

이밖에도 윤대림의 대북연주, 소프라노 정수희의 고향의 노래, 윤세계의 명상시노래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가학 지부장은 “긴 공백을 겪고 다시금 천년문화 페스티벌을 펼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고대하던 무대에서 천년고도 익산의 역사를 시낭송으로 승화시켜 선보이는 합창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익산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을 기획해 익산시민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을 위해 여러 모양으로 지원하고 준비해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익산재능시낭송회는 지난 2016년 4월 창단했다.

매월 두 번 째 토요일 모임을 갖고 시 낭송을 공부하고 있다.

노래를 하듯 시의 운율을 따라 감동을 싣는 이들은 시 낭송 저변 확대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찾아가는 시낭송은 중‧고등학교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는 활동이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등 학생들에게 익숙한 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시를 소개한다.

또 지역 복지시설 등을 찾아가 시 낭송으로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시 낭송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익산재능시낭송회 회원은 모두가 임원이다. 총무부와 재무부, 봉사부, 찾아가는 시낭송부, 공연부, 목요시낭송부로 부서를 나눠 시 낭송 확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재능시낭송협회 익산지부 회원이다.

신가학 지부장, 신혜숙 초대 전북지회장, 정영주 초대 익산지부장, 조경화, 김경호, 이다진, 이옥실, 최장선, 김윤영, 서유진, 주성님, 안채령, 이상훈, 연옥자, 김이숙, 장신화, 정경숙, 김순화, 김병록, 정남열, 정미숙, 이만재.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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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익산인, 익산문화여!

                               정 영 주 

정영주 재능시낭송협회 익산지부 초대회장

지금 외로운 사람은 익산으로

지금 사랑이 고픈 사람은 익산으로

지금 설레이는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익산으로.

누구라도 선택할 수 없는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는

우리 생 앞에 놓여진 뜨거운 낱말

나의 조국

나의 부모

나의 고향

만경강이 흐르는 넓은 호남평야는

사시사철 비옥하고

그 안에 피어난 넉넉한 인심

사통팔달 뚫린 길은 활짝 열려 

언제라도 우리 고단한 삶을 안아주는

부드러운 숨결 축복의 땅 익산,

긴 역사의 마디마디에 스민 수많은 전설이 향기롭고

긴 세월 숱한 질곡을 건너 쌓아 올린 선진들의 지혜

거룩한 기상으로, 당당하게 건재한 보궁, 고도 익산이여!

건마국에서 비리국으로 금마관저에서 익주,

솜리, 이리, 익산이 된 오늘까지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달려 온 우리들의 고향

푸른 미륵산의 정기로 피어난

깊고 의연한 도읍지.

휘둘러 살펴온 천년 고도의 파수꾼 익산성

오순도순 작은대로 평화롭고

아기자기 느린대로 품격있는

사람이 살만한 동네

마한 백제의 선비정신이 깊고

섬세한 문화가 빚어낸 선물 

자랑스런 우리의 안식처 익산

우리 서로 눈빛만 마주해도 가슴이 훈훈한

따뜻한 백제의 유전자가 기쁘고

 

소박한 기도들이 모여 저 홀로 찬란한 왕궁석탑

백학의 춤사위로 쉼없이 비상하는 가슴 벅찬 익산

그 안에서 행복한 익산인의 나날

빛나는 익산, 익산인, 익산문화여!

오늘 익산 당신의 이름을 새롭게 새겨봅니다.

오늘 익산 당신의 이름을 새롭게 불러봅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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