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제조기 명감독 명성…퇴직 후 재능기부 전국 챔프에 오르기도

김근수 익산소프트테니스클럽 회장(71).

김 회장은 70대초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체격을 갖추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몸매에 혈기까지 왕성한 열혈청년이다.

이 같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평생을 함께해온 소프트테니스(연식정구) 덕분.

그는 37년 교직생활을 정년퇴직한 후 매일아침 배산체육공원테니스장을 찾아 소프트테니스를 즐긴다.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4시간동안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가뿐하고 하루의 시작이 상쾌하다.

익산소프트테니스클럽 회장을 맡고 나서는 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신입회원들을 상대로 서브와 스매싱 등을 가르치며 연습 파트너를 해주고 있다.

매일 15명 정도 상대하고 나면 온몸은 물에 젖은 듯 녹초가 되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

평생을 함께해온 소프트테니스 보급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보람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대한민국 소프트테니스계의 산증인이다.

30년 넘게 체육교사로 재직하며 꿈나무 양성에 매진해 전국 코트를 호령한 명감독 출신.

원광여고‧원광정보예술고‧원광여중 감독 겸 코치로 활약하며 수많은 메달을 안긴 금메달 제조기다.

그는 2000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개인‧단체 우승(원광여중)을 필두로 한중일 교환경기 우승(원광여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동아일보대회 다수 우승 등 마이다스 손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대통령기대회 등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당시 준우승을 하면,‘왜 그것 밖에 못했어?’라고 핀잔을 들을 정도였다”며 “사랑하는 제자들이 농협중앙회 선수로 입단하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 때 가장 흐뭇했다”고 회고했다.

그런 그가 이젠 선수로 전국 코트를 평정했다.

NH농협은행 주최 전국 소프트테니스 왕중왕전에서 당당히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지난 11일 막을 내린 대회에서 전국 랭킹 10위(전위 10명, 후위 10명) 안에 드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물리치고 70대 복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파트너는 김옥채 씨(광주‧랭킹 4위‧전위).

제자들에 이어 자신도 마침내 전국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본 것.

전북 대표선수인 그는 소프트테니스 예찬가다.

공이 물렁물렁하고 라켓 충격이 적어 ‘엘보’가 없어 나이든 어르신들이 하기엔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건강 유지에 이만한 운동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 소프트테니스 보급에 마지막 불꽃을 태울 요량이다.

재능기부를 통해 동호인 수를 늘리고, 클럽 활성화에도 기여할 생각이다.

그는 박노흥 익산소프트테니스클럽 전임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의 익산 소프트테니스가 있기까지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 후배 양성에도 매진했다”며 박 전 회장의 노고에 찬사를 보냈다. /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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