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며 살 수 있어 행복한 삶이죠”

왕궁 한센인 정착촌 정비 봉사 6년 째 도맡아

17년 간 베푸는 삶 한 길 익산의 대표 봉사인

어디든 나타나는 회원 90명은 ‘든든한 동반자’

“나와 이웃이 행복할 수 있다면 힘든 봉사도 기쁨이죠.”

봉사를 위해 태어난 사람. 삶이 온통 봉사뿐인 사람.

1년 365일 오로지 봉사를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도우리봉사단 김선교 회장(70)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 회장은 익산의 대표적인 봉사꾼으로 손꼽힌다.

지역에서 일손이 필요한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귀한 인물.

오롯이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봉사를 펼치는 김 회장이 지난 6일 (사)한국한센총연합회에서 봉사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 6년 동안 왕궁 한센인 정착촌 정비 사업에 일손을 보태며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수상을 부끄러워하는 김 회장은 여전히 앞으로의 봉사활동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계획을 세워가고 있다.

김 회장의 봉사 인생은 17년 째 이어지고 있다.

공직 은퇴를 앞두고 지역사회를 위해 보람된 일을 찾던 김 회장은 봉사의 삶을 선택했다.

지난 2005년 심연순, 이영순, 성경남, 황성중 이사 등과 의기투합해 도우리봉사단을 결성했다.

사비를 털어 봉사에 참여하고 정성으로 이웃에게 다가갔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창단 1년 만에 회원은 20명으로 늘었고, 현재 90명의 회원들이 봉사현장을 함께 누비고 있다.

김 회장은 2010년 퇴직 후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새벽교회를 다녀온 뒤 오전 7시30분에 아침식사를 한다. 11년 동안은 새벽 6시에 투석환자를 병원으로 데려가고, 12시에 데려오는 봉사를 하기도 했다.

또 익산시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사랑의 빵굼터, 농촌 일손돕기, 김장봉사, 도시락 봉사, 독거노인 연탄전달, 청소년 장학금 전달 등 지역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특별한 봉사활동이 없는 날에는 춘포에 있는 농장에서 일을 한다.

고구마, 대추, 감 등 수확한 농작물은 어김없이 이웃과 나눈다.

김 회장은 도우리봉사단 회원들이 있어 봉사의 기쁨을 3배로 느낀다며 회원 칭찬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김 회장은 “도우리봉사단은 정말 봉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5명의 도전이 지금은 수 십 명의 희망이자 행복이 됐다”면서 “봉사는 힘든 만큼 보람으로 돌아온다. 이런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밤낮을 구별하지 않고 어디든 ‘짠’하고 나타나는 회원들은 김 회장에게 보석보다 귀한 존재들이다.

30대부터 70대까지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며 봉사에 힘을 쏟는다. 단합은 우주 최강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매달 열리는 이사회나 봉사활동에는 회원들이 직접 준비한 밥과 반찬이 등장한다. 봉사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봉사를 하기 위해 손맛 좋은 여성회원들이 솜씨를 발휘하면서 시작된 도우리봉사단만의 봉사 방식이다.

또 함께 식사하면서 회원들간의 돈독한 정을 쌓기도 한다.

특히 이영순 이사는 도시락 봉사에 필요한 200인분의 밥과 반찬을 책임지고, 봉사현장에 필요한 물품 등을 챙기는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다.

웃음치료사로 활동하는 윤금화 총무국장은 봉사단의 분위기메이커다.

신성중 이사는 묵묵히 솔선수범하는 대표 일꾼이다.

김 회장은 나이가 어린 회원들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는 젠틀맨으로 통한다. 자신을 낮추는 것부터 진정한 봉사라는 생각에서다.

김 회장의 ‘섬김 리더십’은 회원들을 하나로 뭉치는 원동력이 된다.

지난 2021년에는 도우리봉사단이 전라북도 자원봉사 대상을 수상하고 2년 연속 익산시 자원봉사 1등도 차지했다.

또 대통령 표창, 대법원장 표창, 행안부장관 표창, 전북도지사 표창(5회), 익산시장 표창(6회), 익산시 봉사왕 표창(3회) 등 화려한 수상이력이 김 회장의 봉사 열정을 대변해준다.

온 마음으로 ‘찐 봉사’를 펼치는 김선교 회장.

김 회장은 두 아들과 딸, 며느리, 사위, 손주들에게도 ‘봉사하는 아버지’로 불린다.

가정 일보다 봉사에 더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에 서운할 법도 한데 자녀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김 회장은 “15년 전 아내가 쓰러졌을 때 다짐했다. 내가 먼저 베풀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더 사랑을 나누겠다고. 누구보다 힘듦을 알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신앙생활과 봉사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좌절보다 희망을 품고 있어 아내의 건강도 회복된 것 같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모두가 행복한 익산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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