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국가대표 기대주…또래 적수 없어

탄력‧스피드‧순발력 빼어나 국제무대 통해

엄마 김미정‧아빠 김형중 펜싱 선수 출신

이열 코치 “익산에 큰 선수 나올 것” 기대

'꺄악!'

‘얍!’

가느다란 검으로 상대의 허를 찌른 후 내지르는 괴성이 이리여고 체육관을 찢는다.

1m69cm의 훤칠한 키에 가늘고 긴 팔다리, 가냘픈 얼굴,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매력만점이다.

‘차세대 미녀 검객’ 김소연(17‧이리여고 2년).

대한민국 펜싱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이다.

그는 지난 2월초 열린 ‘2023년 대한펜싱협회 유소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리북중 3학년 때 유소년 국가대표로 첫 선발된데 이어 2년 연속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플뢰레‧에페‧사브르 등 펜싱 세 종목 중 그의 전문 종목은 에페.

에페는 상대 선수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부분이 표적이나, 찌르기만이 가능한 종목이다.

그는 민첩성과 판단력을 요구하는 에페 종목에 많은 강점을 보이고 있다.

공격성이 좋고, 고등학생답지 않게 여유가 있다.

상대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은 그의 전매특허.

탄력과 스피드, 순발력은 초고교급이다. 당장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은 기량이라고 이열 이리여고 코치(39‧에페)는 귀띔한다.

보완할 점은 집중력.

생각이 너무 많다보니 공격 타이밍을 놓쳐 종종 실점할 때가 있다.

그는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대회와 오는 4월 불가리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이리여고 체육관에서 맹훈련 중이다.

그는 아시아대회에 대한민국 여자 코치로 임명된 이열 코치의 조련을 받고 있다.

익산이 고향인 그는 전북펜싱협회(회장 윤길우) 꿈나무교실 출신.

윤길우 회장은 “김소연 선수는 익산시 펜싱 꿈나무교실에서 발굴한 첫 엘리트 선수”라며 “이들이 국가대표로 성장하도록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검을 잡은 그는 펜싱 가족이다.

아버지 김형중 씨와 어머니 김미정 씨 모두 펜싱선수로 한 시절을 풍미했다.

어머니는 에페, 아버지는 플뢰레를 전공했다.

그는 “엄마‧아빠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 올림픽에 나가 꼭 금메달을 따서 엄마‧아빠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며 “당장 목표는 유소년 국가대표로 출전해 국위를 선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열 코치는 “(김)소연이는 전망이 좋다. 펜싱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익산에 앞으로 큰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조영곤 기자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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