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푼 은혜 물에 새기고, 받은 은혜 돌에 새겨” 출사표

‘민주항쟁동지회’가 ‘익산발전연구소’로 바꿔 명맥 이어 와

오는 28일 공식 개원식…4월10일 창립기념 세미나 등 본격 활동

시민의 수요에 맞춰 전문성과 구현 가능성 고려해 대안도 모색

“민주당 면모 일신해야…그 과정에 제 역할 있다면 몸 던질 생각”

‘40대 기수’ 젊은 고수 고상진(49).

지난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그가 내년 총선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냈다.

첫 도전 실패 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줄곧 익산에서 활동해온 그는 내년 총선을 겨냥해 ‘익산발전연구원’을 창립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절치부심 4년,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는 그는 공기업인 근로복지공단에서 10년을 근무하고, 유성엽 국회의원(정읍‧고창) 보좌관을 12년간 지낸 인재다.

전북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전북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그는 시원한 외모에 스마트한 언변까지 곁들여져 한번 만난 사람은 반드시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소통의 달인이라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북부시장에서 어린 시절 뛰어놀며 자란 그는 남성초와 이리중, 남성고, 전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2남1녀 중 장남으로 약촌 오거리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을 각별히 잘 모시는 효자로 알려졌다.

좌우명이자 생활철학은 ‘베푼 은혜는 물에 새기고, 받은 은혜는 돌에 새기자’다. 남에게 베푼 것은 기억하지 말고, 은혜 받은 것은 잊지 말자는 뜻이다.

그는 전주MBC 간판 앵커이자 아나운서 출신 신혜진 씨(현재 전주교통방송 아나운서)와의 사이에 영준‧경현‧현준 등 3형제를 둔 ‘아들부자’다.

‘익산발전연구소’ 개원식 일로 바쁜 그를 만나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익산발전연구소를 창립한다. 동기는.

1987년 6월 항쟁 때 익산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분들께서 ‘민주항쟁동지회’를 결성했다.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와 이름을 ‘익산발전연구소’로 바꿔 지금까지 이어왔다.

수년 전부터 저에게 익산발전연구소장을 맡아달라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있으셨지만 고사해 왔다.

하지만 이제 설립 당시 주역들께서 연로해지셨고, 그 정신의 명맥을 이어가는 게 임의단체나 친목단체만으로는 한계가 있겠다 싶어서 법정단체로 공식화해서 역사성을 이어가고자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정치색이 강하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태동단계에는 정치적 목적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시대가 바뀌고 시민의 의식도 바뀐 만큼 우리 시민들께서 체감하는 익산의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모범적인 연구소가 되고자 한다.

우선 2월 28일 조촐하게 공식 개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4월10일 창립기념 세미나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간담회와 세미나를 통해서 익산시민의 수요를 파고들 생각이다.

시민의 수요에 맞춰서 전문성과 구현 가능성을 고려해 대안도 모색하고 의제화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내년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다. 고상진 원장 개인의 향후 정치적인 행보는.

지난 2020년 총선 때 익산 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을 하고난 후 절치부심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동안 도와주셨던 분들 찾아뵙고 감사인사도 드리고, 또 제가 부족했던 소양과 지혜를 구하곤 했다.

많은 분들께서 안타까워하시고 또 격려도 아끼지 않으셔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작년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에 입당, 중앙당 선대위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받고 열심히 뛰었지만 결과는 참으로 아쉽게 되었다.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신 익산시민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정권을 빼앗기는 민주당, 그 어느 지역보다 호남에서는 박탈감과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걸 극복하는 길은 다시 정권을 되찾아오는 것이고 또 정권을 찾아오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고민도 많다.

어쨌든 민주당 집권당시 우리 모습부터 성찰하고 잘못한 정치가 있다면 준엄하게 책임도 물어서 민주당의 면모를 일신하는 것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다면 몸을 던질 생각이다.

-정치인 고상진의 장점과 단점은. 그리고 좌우명이 있다면.

제가 좀 거짓된 행동을 즉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너무 진지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정치인이 때로는 농담도 하고 좌중을 들썩들썩하게 해야 하는데 너무 진지하다 보면 거리감도 생긴다고도 한다.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른 말과 행동이 거듭되면 그 자체로서 정치인의 자질에 심각한 생채기가 난다고 생각을 한다.

맞으면 맞고 틀리면 틀리고 분명한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본인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힐 줄 알아야 시민들께서 이해하기 쉽고 또 판단과 평가할 수 있다.

그동안 익산의 정치인들이 좀 분명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과 같은 소멸 관심도시 익산, 정권을 빼앗기는 민주당이 됐을까 한번쯤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해서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막힌 사람이란 건 아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20대 중반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행정과 정치, 복지, 교육 분야의 전문적 소양을 길러왔다.

그래서 한때는 ‘젊은 고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저는 살면서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사람만은 잃지 말자. 그러려면 제가 행동해야 할 몸가짐을 하나로 표현하자면 ‘베푼 은혜는 물에 새기고, 받은 은혜는 돌에 새기자’로 정했다. 늘 마음속 깊이 새기고 또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중앙정치, 지방정치, 중앙행정, 지방행정 여러 가지로 볼 때 익산시민들께서 답답해하시는 부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것이야 그냥 기분 좋게 넘어가면 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누구한테 얘기할 수 없는 내용이 있다면 저희 (사)익산발전연구원을 찾아주시길 바란다.

시민이 가려운 곳을 긁어드리고, 시민이 아파하는 데를 치료해 드리겠다.

익산은 크고 많은 잠재력이 있는데 이걸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시기 질투 투서 진정 고소 고발이 가장 많은 도시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사돈이 논을 사면 나한테 밥이라도 한번 사겠지 라는 생각, 내 주변이 잘되면 내가 잘된다는 시민 의식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 계기가 마련이 되어야 소멸관심 도시 익산의 불명예를 털어버리고 호남 3대 도시 익산으로의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된다./대담=조영곤 기자

#고상진 원장이 걸어온 길

-이리중‧남성고‧전북대 행정학과 졸업

-전북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근로복지공단 근무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보좌관

-전북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21대 총선 익산 갑 국회의원 후보

-2022년 대선 민주당 중앙당 선대위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대한민국 청소년대상 의회행정대상

-국회의장상

#익산발전연구원 창립 주요 멤버

▲이사장 최장안(맥지청소년사회교육 키퍼트리 대외협력위원장)

▲이사 김태준(농업법인회사 케어팜 대표‧공학박사)

▲고문 이병기(전 원광대학교 총 동창회장)

▲고문 박정순(전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부위원장 최병묵(익산시장애인체육회 홍보위원)

▲사무총장 박연노((주)성산ESB 대표이사)

▲자문위원장 서휘석(전북발전연구원 이사‧전 원광대 교수)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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