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채심리상담센터장 교육마술연구센터장

우리 아이가 무기력 하다면! 나도 모르게 이중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을 수 있다!

이중 메시지? 이중 메시지의 뜻이 무엇일까? 알 듯 하지만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자주 사용하게 되면 내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의 영혼이 병들 수 있는 아주 치명적인 메시지이다. 이중 메시지는 15, 22 ,80 이라는 숫자와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과연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전 세계 분열 환자 중 15세에서 22세 사이에 분열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80%라고 한다. 이시기의 뇌는 그동안 살면서 경험하고 배워 온 온갖 정보들을 모아 놓았던, 창고 같던 뇌를 정리하는 시기이다. 바로 가치관과 정체성 확립의 시기! 그래서 어린아이에서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어린 시절부터 이중 메시지에 노출이 되면 ‘이런 행동은 해도 되는 것! 안 되는 것!’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이중 메시지 때문이다. 이중 메시지는 한 예로 아이가 양치를 해도 혼나고 안 해도 혼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저녁에 밥을 먹고 양치 할 시간이 되었는데 아이가 양치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모는 “길동아~ 양치 해야지”라고 좋은 말로 말한다. 그런데 아이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여전히 딴청을 피우고 있다. 그러면 늦게 양치를 하면 이가 썩을 것이 염려되는 부모는 조금 속상하지만 애써 침착하게 다시 양치를 하라고 한다. 그래도 아이가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면, 꾹 참아 놓았던 인내가 사라지고 이제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 계속 양치를 하지 않고 있으면 이제 큰소리로 혼내며 양치를 하라고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때 아이는 부모가 화내는 소리에 놀라 드디어 일어나서 양치를 하기 시작한다. 이때 부모는 그토록 바라던 양치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양가감정을 느끼게 된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아이에게 나는 왜 소리를 질러서 양치를 하게 만든 건가!’  이런 미안함과 화내지 않고 양치하게 하지 못했다는 무능감이 들면 다시 또 속이 상하면서 처음부터 소리 지르지 않고 부드럽게 양치하라고 했던 자신이 떠오르게 된다. 그러면 이제 ‘ 좋은 말로 양치하라고 했을 때 했으면 내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그 생각이 또 다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게 된다. 그러면 기껏 힘을 내서 양치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을 하게 된다. “야! 너는 왜 좋은 말로 양치하라고 하면 안 하고, 왜 이렇게 내가 소리를 지르게 만드냐! 너는 왜 맨날 이렇게 혼나야 양치를 하냐!”라고 또 화가 나서 한마디 하게 된다. 여기서 화가 나는 이유는 너무 소중한 내 아이에게 내가 소리를 질러서 양치를 하게 한 것이 마음이 아픈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좋은 말로 했을 때 아이가 바로 양치를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바람이 이런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이중 메시지이다. 아이 입장에서 이 상황을 보면 일단 양치는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양치를 하지 않게 되면 이가 썩어서 매우 아픈 신경치료를 하게 될 것을 알기에 그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 양치를 하지만, 아이들은 뇌가 완성되지 못해서 전체적인 맥락을 알 길이 어렵다. 하라고 하니까 하는 건데 좀 귀찮은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왜 양치를 해야 하는지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고 하지 않을 때는 독려하고 드디어 하게 되면 아낌없는 칭찬을 해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 보면 양치를 안 하고 있었을 때 혼나다가 ,‘아이고 안 되겠다. 이렇게 계속 안 하고 있다가는 더 많이 혼나겠다. 얼른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양치를 하는데 또 혼나게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이중 메시지다. 이렇게 또 혼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안 해도 혼나고, 해도 혼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어짜피 혼날 것! 귀찮으니까 안 하고 혼나야지! 라고 생각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 무엇도 잘 하지 않는 무기력한 아이가 될 수 있다. 부모교육에 가면 ‘우리 아이는 무슨 말을 해도 콧등으로도 안 들어요’, ‘남의 집 아이들은 할 일을 스스로 착착 알아서 잘 하던데 우리 애는 시켜도 안하고 맨 날 게임하고 뒹굴고만 있어요.’라며 아이의 무기력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 아이도 주도성이 약하거나 이런 무기력이 보인다면 나의 사소한 언행에서 이런 이중 메시지가 있었던 건 아닌지 점검 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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