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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 대낮 ‘쌈치기’ 노름 성행…익산시 이미지 먹칠광장 한복판서 5~6명 무리 지어 공공연히 도박판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3.06.12 09:38

한 판에 4~5천원 걸고 버젓이…구경꾼이 더 많아

학생‧여성‧관광객들 몰려들어…관광도시 익산 먹칠

시민들 “후미진 곳서 하거나 하지 말아야” 이구동성

“대낮에 익산역 광장 한복판에서 도박판이라니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도시 이미지가 말이 아닙니다.”

“기차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려고 가다가 10여명이 무리를 지어 돈내기를 하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단속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6월 5일 오후 2시쯤.

익산열린신문 편집국에 한 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즉, 익산역 광장에서 대낮에 ‘쌈치기’가 성행하고 있는데 단속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였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이 같은 쌈치기 노름이 익산의 관문인 익산역 광장에서 버젓이 매일같이 이루어져 관광도시 익산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했다.

익산열린신문은 제보를 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쌈치기 도박 현장은 2~300m 떨어진 곳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노름 장소가 익산역 광장 한복판 벤치인데다, 10여명이 큰 무리를 지어 구경하고 있어 금세 알 수 있었다.

쌈치기 도박은 5~6명이 참여했다.

대략 5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까지 다양했다.

한 사람이 100원짜리 동전을 흔들다가 한 쪽 주먹 속에 감추고 내밀면 이를 찍는 쪽이 '아찌', '뚜비', '쌈' 중 하나를 골라 일정량을 걸고, 맞힌 경우 건 만큼 가져가고 못 맞힌 경우에는 잡는 쪽이 가져갔다.

한 회당 1~2천 원씩 내기를 걸었다.

한 판에 대략 4~5천 원의 판돈이 오고 갔다.

문제는 대낮 익산의 관문인 익산역에서의 도박도 심각하지만, 미성년자인 청소년이나 학생, 여성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시간 넘게 자리를 뜨지 않고 구경하는 무리 중엔 여학생과 청소년, 관광객 등이 다수 보였다.

재량 휴업일이라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한 여학생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재미로 몇 번 해봤는데, 이처럼 돈을 걸고 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아기를 안고 구경하다 금세 자리를 뜬 한 가정주부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있어 호기심에 잠깐 어깨너머로 봤다”며 “5~60대 나이 지긋한 분들이 돈을 걸고 내기를 하고 있어 보기는 썩 안 좋았다”고 밝혔다.

이들 쌈치기 꾼들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움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한 택시기사는 “몇 개월 전부터 쌈치기가 성행하고 있다. 무난히 지나가는 날도 있지만, 간혹 치고받고 싸울 때도 있다”며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에서 하든지 아니면 그만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실제로 쌈치기를 하다가 폭행을 당하자 보복성 살인을 저지른 6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살인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 받은 A씨는 지난해 5월 1일 오전 10시 20분께 군산시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동네 이웃인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전날 이웃들과 쌈치기를 하던 중 B씨로부터 "남들은 1천원을 거는데 당신은 겨우 100원만 거느냐"며 면박, 폭행을 당하자 이튿날 보복성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역 주변 상인들은 “쌈치기 무리들을 보면 정말 볼썽사납다. 대낮에 창피한 줄도 모른다. 조금만 걸어가면, 얼마든지 안 보이는데서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배짱이다. 하루빨리 단속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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