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둘레길 맨발걷기… 김제‧군산서도 찾아와

 접지‧지압 효과로 활성산소 배출… 불면‧우울증 완화에 효과적

 강익현 원장 효능 등 강의… 웃음치료‧체조 등 즐거움 ‘두 배’

최근 맨발로 자연을 느끼며 운동하는 어싱족(族)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그야말로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어싱(Earthing)은 지구에 우리 몸을 연결하는 것이다. 맨발 걷기가 어싱의 대표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맨발로 땅을 밟으며 인간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면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에너지가 몸속으로 전달돼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한다.

제2의 심장으로 통하는 발을 자극해 접지, 지압 효과를 통해 몸속 활성산소를 배출하고 혈액순환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산속에서 하는 걷기 운동은 맑은 공기와 햇볕으로 세로토닌을 분비해 불면증과 우울증 증상을 완화한다고 알려졌다.

익산에도 맨발걷기에 푹 빠진 이들이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배산 둘레길에 나타나는 이들은 이른바 ‘발이스타(대표 이순자)’다.

익산희망연대 더배움협동조합이 주관하는 맨발걷기 모임이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배산 둘레길을 맨발걷기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발의 안전을 위해 위험물을 치우고 길을 정비했다. 또 세족장에는 비누를 비치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시민들과 돈을 안 쓰고 건강하게 살까?’를 고민하다 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의 삼삼오오 우리동네 프로젝트에 지원, 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비가 오나, 폭염이 내리쬐나 변함없이 매주 토요일 신발을 벗어 던진다.

비가 오면 우산과 우비를 입고 걷는다. 폭염 속에서 시원함을 찾아 나서는 발상의 전환을 하기도 한다.

혹시라도 발이 다칠까 걱정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순자 팀장은 “맨발걷기 프로젝트는 건강에 좋은 운동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당연히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황토로 된 전용 구간만을 이용하고, 수시로 위험물을 제거하고 있다. 맨발 걷기를 하기 전 파상풍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하고 일반 산책로와 등산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활동은 걷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맨발 걷기가 어떻게 좋은 지 연구하고 공부한다.

강익현한의원 강익현 원장이 매주 함께 걸으며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맨발의 필요성과 효과’, ‘맨발과 불면증의 관계’, ‘맨발이 항암에 미치는 영향’ 등 꽤 심도 깊은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몸의 전류를 알아보기 위한 접지테스트도 진행한다.

특히 즐거움을 두 배로 증가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오정자 강사의 ‘웃음치료’, 강병만 강사의 ‘체조’ 등은 발이스타에게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팀장은 “처음 10여 명에서 시작해 현재 회원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신발장이 비좁을 만큼 맨발시민이 늘어나 기쁘다”면서 “배산 둘레길은 많이 높거나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접근성과 주차장, 세족장, 화장실 등 이용이 편리해 김제, 대야, 군산 등에서도 찾는 사람이 많다. 맨발 걷기를 통해 익산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앞으로 발이스타들이 더욱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산둘레길 맨발걷기는 10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문의 : 배산발이스타(☎010-9023-9996)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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