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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린 칼럼 - 잘 부탁해, 익산 청년친구들박상린의 열린칼럼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4.04.15 14:57
익산청년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잘 부탁해. 익산 청년 친구들.”

필자가 운영하는 공간이 리모델링 기간이 끝나고 다시 문을 열었다. 공연할 수 있는 무대가 생기고 청년들이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눌 공간도 확장했다. 그리고 공간을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직원들도 생겼다. 오늘 쓸 이야기는 이 직원과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오래된 공간을 뜯어내고 새롭게 시작했다. 50평의 공간에 새롭게 목공작업을 하고 그 위에 페인트를 칠하고 새로운 조명과 예쁜 간판도 달았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보수했다. 첫발을 딛기가 조심스러웠다. 그만큼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드디어 새로운 직원을 맞이해야 하는 날이 돌아왔다.

이 공간을 함께 운영할 직원은 그 전부터 운영하던 직원이 직접 면접을 보게 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20대와 30대 청년들이 주로 이용할 공간이기에 이미 30대 후반을 넘긴 필자가 보는 것보다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위에 적었던 것처럼 새로운 직원을 맞이하는 날이 돌아온 것이다.

21살의 새로운 직원이 보기에 어떡하면 조금 편해 보일까 하는 생각에 로고 티셔츠에 통이 큰 바지도 입었다. 아마 요새 유행하는 그런 옷차림일 것이다. 그렇게 처음 새로운 직원을 만났다.

함께 해오던 직원인 A가 먼저 소개해주었다. 여기부터는 필자와 직원들의 대화체를 그대로 쓰도록 하겠다. B가 새로운 직원이다.

A : “형 오셨어요? 이 친구가 B에요. 인사해. 이 형님이 우리 사장님이야.”

B : “아. 안녕하세요. 저는 B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어요.”

필자 : “아 반가워요. 제가 처음부터 말을 편하게 하지는 않아서 일단은 이렇게 말할게요. 일하는 방법은 A가 잘 설명해줬을 거로 생각해요. 새롭게 시작하는 공간인 만큼 세심하게 잘 신경 써줘요. 잘 부탁해요.”

B : “네. 알겠습니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정도의 대화로 첫 만남은 마무리되었다. 필자의 그때 기억을 되짚어 보면 순박하단 단어로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 이렇게 며칠이 지났을 무렵 새로운 직원인 B가 처음으로 혼자서 공간을 지키는 날이었다. 약간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필자도 공간을 방문했다.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너무나 많은 손님과 함께 이 공간을 잘 채워주고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필자 또한 자리에 앉아 편하게 대화를 하게 되었다.

필자 : “너무 잘하고 있었네요. 괜찮았어요?”

B : “네 괜찮았습니다. 사장님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

필자 : “그래요. 그럼 이제부터 말 편하게 쓸게. B도 그럼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 바빴을 텐데 고생했네. 여기 있는 분들은 친구분들인가?”

B : “네. 형. 저와 함께하는 동아리 친구들이에요.”

필자 : “동아리? 무슨 동아리인데? 아까 보니 엄청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있던데.”

B : “그 친구들과 만든 창업동아리인데 창업을 꼭 한단 생각보다는 서로가 다양한 아이템을 고민하고 공유하고 작은 팀도 만들어 진행도 해보려고 만들었어요.”

필자 : “창업을 꼭 하겠다는 건 아닌가? 그럼 공부할 시간도 줄어들 텐데 괜찮은가?”

B : “그게 형. 이게 맞는 생각인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대학을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은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해 보다가 그럼 우리도 아이템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꼭 창업하지 않더라도 이 고민이 모여 공부가 될 거고 정말 우리가 좋은 아이템을 찾아낸다면 이를 활용해 창업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필자 : “좋은 생각이다. 창업을 위한 시작이 아닌 공부와 경험을 위한 시작이 모여 가능성을 찾아간다는 느낌인 것 같아. 창업만을 위해 모이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흩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야.”

B : “저도 그랬으면 했어요. 다양한 관점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아이템도 찾아가 보는 그 과정과 함께 결과도 찾아가는 그런 동아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걸 시작으로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모두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B의 생각이 끝까지 유지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필자 또한 앞으로 어떤 모습과 생각으로 살아갈지 모른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지만 사회 속에 사람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어쩌면 변화가 빠른 사회 속에 당연한 이치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필자의 눈에서 바라볼 땐 너무나 배울 게 많은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과정이 결과가 될 수 있는 그렇지만 결과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고 그에 맞는 발판들이 갖춰진 사회를 찾아가는 그런 20대 청년들의 생각이 너무 빛나 보인다.

“다시 한번 잘 부탁해. 익산 청년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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