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공무원, 지역신문 기자와 짜고 전보 요구

2018년 지방선거 때 정헌율 시장 부당 지시 폭로

계장 근무 부서 압수수색…기자 휴대폰 등 가져가

당사자들 혐의 부인…정헌율 시장“모르는 일이다”

경찰이 인사와 관련해 공무원과 언론인의 유착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3일 익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전북경찰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익산시청 경로장애인과에 수사관을 보내 이 의혹과 관련된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인사에서 경로장애인과로 좌천된 공무원이 지역 언론인과 유착해 인사권자에게 인사를 강요한 정황을 확인하고 강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 A계장이 교통행정과에 근무할 당시 부당 업무를 지시했다는 이유로 인사권자인 정헌율 시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계장은 2018년 6.13지방선거 때 정헌율 시장(당시 시장 후보)이 불법주정차 고지서를 선거 기간 동안 발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시해 이를 이행했다고 폭로했다.

정 시장이 선거 기간 중 고지서가 발송 될 경우 자신에 대한 우호적인 표 200장 정도가 없어지는 것을 우려해 부당 지시를 내렸다는 것.

A계장은 이 같은 내용을 지역신문 기자에게 제보했다.

제보를 받은 기자는 ‘정 시장 직권 남용 내부 폭로 파장’이란 제목으로 지난 3월 기사화 했다.

경찰은 A계장과 기자가 짜고 정 시장에게 지난 상반기 인사 때 A계장을 전에 근무하던 사업부서로 옮겨달라고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혐의로 포착한 경찰은 해당 언론사에 7명의 수사관을 보내 기장의 차량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와 서류 등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공무원과 기자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요 등 혐의로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당시 2018년 해당 공무원인 A계장에 대한 부당한 업무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A계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좌천 인사에 대해 항의하기는 했지만, 협박이나 청탁을 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A계장은 “너무 억울해서 강하게 항의했다. 안 좋게 협박이나 그런 부분은 아니다”라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해당 기자는 도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보 받은 내용을 기사화했을 뿐이고, (정헌율 시장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기자는 “제보된 내용들이 이러하니 이런 사실들에 대해서 답변을 해달라고 했다. 강요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좌천 인사라는 말과 보도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정헌율 시장은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지금 말을 못한다”고 말했다./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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