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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동창생 식물인간’ 20대男 징역 6년피해자 어머니 "가해자 엄벌" 호소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4.05.03 10:10

법원 "피해 복구 노력 없어“ 중형

피고인 법정구속…“검찰이 항소해야"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갔다가 가해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 당한 피해 여성.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중학교 동창생을 무차별 폭행해 '식물인간' 상태에 이르게 한 2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 받았다.

연합뉴스와 언론매체에 따르면,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정성민 부장판사)는 2일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20)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먼저 "피고인의 범행으로 당시 19세에 불과했던 피해자는 식물인간이 됐다"며 "피해자의 생존을 위해서는 인공호흡기와 타인의 보조가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는데 피고인은 피해자와 그 부모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거나 피해복구 노력조차 시도하지 않았다"고 꾸짖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선고 직전 피해자의 어머니와 3천만 원에 합의를 시도했으나 거절당하자 이를 형사 공탁했다"며 "피해자의 어머니가 공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밝히며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6일 부산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중학교 동창인 B씨(20)를 밀치고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A씨의 폭행으로 목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식물인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어머니는 재판 도중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친구와 함께 여행 갔던 예쁘고 착한 딸아이가 사지마비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며 "건장한 남자가 44㎏의 연약한 여자아이의 머리를 가격했다"고 밝혔다.

B씨의 어머니는 또 "가해자와 그 가족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변호사부터 선임했다"며 "돈 없고 백 없는 나약한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세상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검찰은 당초 A씨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으나 구체적 양형 조사를 거쳐 선고를 앞두고 징역 8년으로 구형량을 높였다.

재판부는 이날 양형 이유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과 중학교부터 우정을 쌓았고 함께 여행을 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생각했다"면서 "피고인은 '폭행으로 피해자가 그 정도의 상해를 입을 줄 예상 못 했다'고 주장하나, 오히려 이 사건은 피해자가 피고인이 그 정도의 폭행을 할 줄 예상 못 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상해 혐의의 양형 기준은 특별가중 인자를 적용하면 징역 1년 6개월∼4년 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이는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일 뿐 법적인 효력은 없다"며 "피해자가 식물인간 상태에 이른 점, 피해자가 범죄에 취약한 상태였던 점 등을 고려해 양형 기준 권고 이상의 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B씨의 어머니는 선고 이후 법정 밖으로 나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를 숨기려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가 병상에 누워 있는 딸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B씨의 어머니는 "(징역 6년은) 말도 안 된다"며 "(A씨가) 최고 10년까지 받을 줄 알았고, 엄벌 탄원서도 판사님께 드렸는데…마지막 희망을 가졌는데…"라고 울먹였다.

그는 "이건 너무 아니라고 생각해서,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서 (검찰이) 꼭 항소해서 2심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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