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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스트 이상현 작가와의 만남여행자쉼터서 29일 오후 2시 개최
황정아 기자 | 승인 2024.05.29 11:56

원광대 서예과 출신… 1세대 캘리그라피 작가

영화 ‘타짜’, 드라마 ‘해를 품은달’ 제목 작업

29일 오후 2시, 대한민국 1세대 캘리그라피스트로 꼽히는 이상현 작가가 익산을 찾는다.

이번 행사는 기찻길옆골목책방이 기획하고 익산시와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가 주최하는 ‘문학×캘리그라피展 <문학에서 마주친 익산, 쓰다>’의 일환으로 마련한 행사로 익산역 광장 맞은편에 조성된 익산여행자쉼터 ‘이리로, 여행자쉼’에서 열린다.

이상현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 출신으로 1999년 무렵 전통 서예와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해 한글 캘리그라피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1세대 캘리그라피스트로 꼽힌다.

영화 ‘타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제목(로고 타이틀)과 교촌치킨, 하림 그리고 최근 진로의 ‘일품진로’ 등 여러 기업과 제품, 광고의 캘리그라피 작업을 진행했다.

2015년 한글날을 맞아 구글의 한글 로고 작가로 선정돼 오방색을 적용한 구글 로고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글로벌 아리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아리랑 퍼포먼스 진행를 진행했다. 초중고 미술교과서에 캘리그라피를 소개하며 그의 작품이 실렸고, ‘대한민국한류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문학×캘리그라피展 <문학에서 마주친 익산, 쓰다>’는 익산의 자원이자 자랑인 문학과 캘리그라피(서예)의 매력과 로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 아울러 익산이라는 도시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들을 널리 알리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비록 지금은 사라졌지만 익산엔 우리나라 1호 서예과인 원광대학교 서예과가 있었고, 한때 ‘원광대 문학사단’이라 불릴 만큼 내로라하는 문인들을 여럿 배출한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가 여전히 건재하다.

이번에 전시된 9편의 캘리그라피 작품마다 글귀에 담긴 익산의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설명이 돼 있다.

안유미 작가가 캘리그라피로 옮긴 정양 작가의 시 <결코 무너질 수 없는 – 미륵사지에서> 옆에는 ‘백제 30대 무왕이 백제를 다시 일으키고자 부여(사비)에서 익산으로 천도를 꾀하며 세운 미륵사 옛터에서 느낀 감상이 담겼다. 이곳엔 무려 1385년이란 긴 세월을 이겨내고 우뚝 서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인 국보 미륵사지석탑이 있다. 이 탑은 1999년부터 20년에 걸쳐,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탑 한쪽 면에 쏟아부었던 콘크리트를 조심스럽게 떼어낸 뒤 탑을 해체ㆍ복원하는 작업을 거쳐 2019년 4월에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이번 전시엔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 작가들의 작품과 익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김남중 작가의 <기찻길 옆 동네>, 김호경의 <삼남극장>, 박성우의 <어머니>, 박라연의 <이병기 생가의 탱자나무>, 심호택의 <솜리정거장>, 안도현의 <이리역 굴다리>, 유강희의 <익산고도리석조여래입상>, 이용범의 <이리역>, 정양의 <결코 무너질 수 없는> 등)에서 글귀를 따오고, 이를 원광대학교 서예과 출신의 김승민, 박태평, 안유미, 한소윤 작가 등이 글씨를 쓴 9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찬영 기찻길옆골목책방 대표는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만약 자신이 대학에서 캘리그라피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오늘날 개인용컴퓨터들이 가진 멋진 글씨체는 결코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익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서예학과가 생긴 도시이자 뛰어난 서예가들을 많이 배출한 캘리그라피의 도시인 만큼 이를 경쟁력 있는 콘텐츠, 나아가 로컬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리로, 여행자쉼’ 공간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이기도 한 윤 대표는 앞으로도 이 공간을 익산의 숨겨진 자원을 널리 알리는 데에 적극 활용해 나갈 생각이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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