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 앞 가로수에 송충이 '득실'... 행인·주민 불편

행인 머리로 떨어져 화들짝 놀라기도…인도 점령 주민 눈살

잎 갉아 먹어 나무 고사 위기…상인들 선제적 방역 호소

익산시 “신고 들어오면 즉시 처리…조만간 소독할 것” 약속

“익산역 앞 도로는 익산의 상징인데 가로수에 송충이가 웬 말입니까? 인도에 떨어져 우글우글합니다. 행인 머리로 떨어져 화들짝 놀라기 일쑤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익산시는 민원을 넣으면 담당이 아니라며 서로 떠넘기기만 합니다.”

익산역 앞 가로수가 ‘송충이 떼’ 습격을 받아 신음하고 있다.

송충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중앙동 익산역 앞에서 국민은행사거리 구간의 가로수인 이팝나무.

중앙동 주민과 상인들에 따르면, 이 구간 가로수에 송충이가 득실거려 이로 인한 피해와 주민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송충이가 머리위로 떨어지기 일쑤이고, 인도에 우글우글 기어 다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송충이가 피부에 닿을 경우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을 일으켜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가로수는 송충이가 크게 번식하면서 잎을 갉아 먹어 말라 죽은 가지도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

우성약국 앞 가로수는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 고사 위기에 있다.

중앙동 주민 A씨(67)는 "6월 초부터 송충이가 많이 늘어나 걸어 다니기가 두려울 지경"이라며 "머리 위로 송충이가 떨어지고, 인도에 우글우글 모여 있어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한 상가 주인은 “일부 손님들이 길가에 떨어진 송충이를 모르고 밟고 가게로 들어오는 바람에 가게 바닥이 오물로 더렵혀지기 일쑤”라며 “주민들이 송충이를 피해 요리조리 걸어 다니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볼멘소리다.

이처럼 이 지역에 송충이가 집중 확산된 것은 방제 작업을 하지 안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 한 상인은 “몇 년 전 은행나무에서 이팝나무로 바꿔 심으면서 단 한 차례도 방제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익산시가 이 지역 담당을 서로 떠넘기기에만 열중하는 모양새라 이 지경까지 온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신고가 들어오면 그 즉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아직 신고가 없었다. 송충이가 이 정도로 득실거리면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나가 방제활동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로수 방제작업은 연중행사다. 계획적으로 선제적 방역을 하고 있다. 가끔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집중 방제작업을 하기도 한다”며 “익산역 앞 가로수에 대한 방제작업을 조만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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