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에 몸살 함열읍장과 직원들…이장들 집단행동 '말썽'

이장단 불법소집 사직서 서명…‘읍장 물러나라’ 선동

읍장, 더 이상 행정 추진 불가 판단 ‘해임’ 처분 내려

익공노,“공무원에게 갑질하는 함열 이장단을 규탄한다” 현수막 내걸어

‘정당한 행정행위에 갑질 대응하는 함열 이장단 임원을 규탄한다.’

지난 17일 익산시 함열읍에 있는 북부청사 입구에 게시된 현수막 내용이다.

함열읍이 시끄럽다.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들이 자신의 임명권자인 읍장을 떠나라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맞서 함열 읍장과 직원들은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이장들의 전형적인 집단 갑질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처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함열읍장과 함열읍 이장협의회장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올 1월 초 취임한 읍장이 120억 짜리 농촌중심지활력사업 위원장을 사업의 성격상 주민자치회장이 맡아줬으면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22일 실시된 위원장 투표에서는 간발의 표차로 이장협의회장인 A씨가 당선됐다.

A씨는 본인이 위원장에 선출됐음에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장협의회 공개 회의석상에서 함열 읍장에 대한 비하발언을 일삼았다.

이에 함열읍은 A씨에게 언행에 주의할 것으로 요구하는 한편, 읍장에게 사과하고 행정에 참여할 것으로 수차례 권유했으나 A씨는 이를 거부하고 심지어 익산시 감사위원회와 국민신문고에 함열 읍장을 직권남용 및 갑질로 감사 의뢰까지 했다.

감사 결과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는 결과를 통보 받은 A씨는 해임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지 이장단을 불법 소집해 “읍장이 불통, 권위적이다”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흠집 내기에 열을 올렸다.

심지어 합열읍 이장 51명 중 46명에게 집단 사직서에 서명케 하고 ‘함열읍장 물러나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함열읍은 더 이상 A씨와는 행정 추진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지난 5월 14일 이장에서 해임했다.

이장에서 해임된 A씨와 이장 임원진들은 “일반적 권위적 행정, 주민 무시하는 독선적인 읍장은 떠나라”는 현수막을 함열 읍내에 내거는 등 계속적으로 읍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다른 이장들을 선동하고 집회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함열 읍장인 B씨는 “이장들의 집회는 익산시 통‧리 및 반 설치조례 규정에 따라 단체 행동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집회는 불법임을 통보했으나, 이장 임원진은 함열 읍장의 정당한 행정행위(해임)에 반발해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함열읍은 현재 A씨 해임 건에 대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진행 중에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보자고 요청했으나, 이장협의회 임원진들은 이를 거부하고 불법집회를 강행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다.

이들 이장협의회 임원진들은 이장협의회 회장의 해임에 대한 정당성보다는 해임을 시킨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주장이다.

그동안 익산시에서 이장 해임이 없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해임이 빈번해질 우려가 있어 예방차원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함열 읍장과 직원들은 “이장들의 집회는 엄연한 불법이며 함열 읍장의 정당한 행정행위를 방해하는 행위다. 특히 수적 우위에 있는 이장들의 전형적이 집단 갑질”이라며 이장들의 불법집회와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으로 요구했다.

익산시공무원노조는 “함열 읍장의 정당한 이장 해임에 대해 이장들은 집회가 금지돼 있음에도 수적 우위릉 이용해 이장 임명권자인 읍장을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며 “정당한 행정행위에 갑질 대응하는 함열 이장단 임원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황정아 기자

*이 기사는 독자의 제보로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