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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희 문학산책 - 섬에서 혼자 사는 난희유은희 시인의 문학산책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4.07.01 08:49

쑥부쟁이 톳나물 조물조물 무치다 말고

뱃고동 울리면 기둥 쪽거울을 들여다보는 여자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산나리꽃 입술로 물들이고는
하나도 설레지 않은 것처럼

소쿠리 가득 멸치 똥만 발라내는 여자
목이 긴 언덕길로 노을이 넘어가더라도

깜깜해지면 손전등 하나 총총 내려올지도 몰라

마당가 수선화 한 송이 물잔에 꽂는 여자

누렁소가 남기고 간 풍경 처마 끝에 매달아 놓고

집의 목젖 같은 그것이 먼저 울려줄 거라 믿는 여자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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