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무용단의 간판이자 무왕 역할로 얼굴을 알린 고경보 수석무용수가 운동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경보 무용수는 지난 8월 30일 오후 8시 10분께 동산동 유천생태습지공원에서 운동을 하다가 오토바이에 깔려 쓰러져 있는 시민을 발견했다.

공연을 앞두고 체력단련 중이던 그는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갔다.

오토바이를 치우고 남성의 상태를 살핀 후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했다.

그는 군 생활과 직장 내 안전교육 중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떠올렸다. 기억을 되새기며 쓰러진 시민의 헬멧을 벗기고 기도를 확보한 후 5분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잠시 후 멈췄던 호흡이 돌아와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그는 주변인의 신고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시민에게 말을 걸고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어 119구급대에게 시민을 인계하고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왔다.

그는 "오토바이를 힘겹게 돌리는 어르신이 처음부터 눈에 들어왔다. 차가 한 대 지나간 후 어르신이 오토바이에 깔려 있어 깜짝 놀랐다"며 "위급상황이란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누구라도 나와 같이 어르신을 돕기 위해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옆에 계시던 할머니도 많이 놀라셨다. 어르신 두 분 모두 건강하신지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고경보 무용수는 익산시립예술단 대표 브랜드 공연인 'WEST&EAST(서쪽남자&동쪽여자)'에서 주인공 무왕역을 맡았다.

또 오는 10월 11일 제46회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환생'에서 주연을 맡는 등 익산시립무용단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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