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 공무원과 대질 조사 받던 날 비서실장은 여성단체 특강 '비난 쇄도'

시장은 공무원과 대질조사 받는 비참한 날 비서실장은 수준 이하 강의 비난 쏟아져

시민들 “시장 경찰 조사 빌미 제공한 장본인들 오히려 태연…완전 콩가루 집안”

여성단체 단톡방 “떠돌이 약장수도 아니고 듣자니 분노 유발” 등 비판 글 올라와

“양성평등 전혀 모르는 사람…수준 떨어지게 만들어 유감” 여성단체 회원들 아우성

정헌율 시장은 부하직원 공무원과 경찰 대질조사 받던 날 여성단체 행사장에서 강의한 비서실장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 지고 있다./사진은 비서실장이 강의하는 모습.

"완전 콩가루 집안입니다. 시장은 자기 부하직원 공무원과 경찰 대질조사를 벌이는 비참한 일을 당하고 있는데,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여성단체 행사에 나가 시시콜콜한 강의를 펼쳤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1급 참모가 그 모양이니 정헌율 시장만 불쌍하죠.”

“6급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버젓이 강사로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어디 있습니까. 기강이 해이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차기 익산시장 출마를 위해 시장은 뒷전인 채 벌써부터 자기정치를 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정헌율 시장은 철저한 경위 파악을 벌인 후 잘못이 있으면, 경질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헌율 시장이 자기 부하직원 공무원과 경찰 대질조사를 벌이는 비참한 날 비서실장이 여성단체 회원들을 상대로 강의를 펼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 비전문가인 자치단체 비서실장이 강사로 나서 수준이하의 강의를 벌여 익산시 여성단체 회원들의 수준을 떨어뜨렸다는 비난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다수의 익산시민과 익산시 여성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 5일 익산시 비서실장은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4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 특강을 벌였으나 수준이하의 강의 내용과 강의 날짜, 강사 참여 등을 두고 온갖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500여명의 행사 참석자들은 먼저 강의 내용이 형편없었다고 이구동성이다.

이날 여성단체 단톡방엔 ‘무슨 떠돌이 약팔이도 아니고 너무 했어요. 앉아서 듣자니 분노 유발 시킴’, ‘전혀 양성평등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수준이하로 모임 수준을 떨어지게 만들어서 유감’ 등 비서실장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참석자에 따르면, 비서실장은 이날 고교 시절 여자 친구 이야기와 학대 피해자 모친 이야기 등 절반 이상의 시간을 시시콜콜한 가정사로 일관하는 등 수준이하의 강의를 펼쳤다는 평가다.

강의내용도 문제지만, 강의한 날이 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정헌율 시장이 부하직원 공무원과 대질조사(2차 소환조사)를 받던 아주 치욕스러운 날이다.

정헌율 시장은 대질조사 후 기자들 앞에 서 “직원과 대질조사를 받는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비참한 일이지만 수사상 필요해 응하게 됐다”고 말했을 정도로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익산시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어떻게 보면 비서실장 등 참모들이 정헌율 시장이 경찰 수사를 받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해도 무방한데, 이처럼 태연히 강의를 펼쳤다는 게 문제”라며 “정헌율 시장이 3선 제한에 걸려 벌써 레임덕 현상이 온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익산시 고위 공직자출신 한 원로는 “한마디로 기강해이다. 6급 공무원이 아니 시장 비서실장이 사회단체 행사장에 나가 강의를 펼친다는 자체가 코미디다. 극히 이례적이다. 아마 다른 지자체 같았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헌율 시장이 3선 제한에 걸려 출마를 못하니 차기 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익산시 한 공무원은 “충분히 강의를 취소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왜냐하면 경찰 소환 일정을 며칠 전에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강의를 강행한 것을 보면 도의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자세한 진위 파악 후 성명서나 입장문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서실장은 강의 서두에 “여성단체 회장이 강사로 나서줄 것을 요구해 차마 거절을 하지 못하고 강사료 없이 강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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