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 B.I.M “축산 분뇨 악취·폐수 해법 찾았다”

“돼지 분뇨 냄새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축산 폐수 또한 문제될 게 없습니다. 농작물에 바로 시비할 수 있는 액비가 되기 때문이죠.”

11월 1일 오후 3시 50분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흥일농장. 돼지 4천두를 사육하고 있는 소병철 대표(56)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악취가 확연하게 줄고, 골칫거리 축산폐수가 거름이 되는 액비로 탈바꿈한 것이 그로서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것도 불과 3개월 만에 일어난 효과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농장을 방문한 이한수 시장도 “다른 농가보다 악취가 훨씬 덜 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질적인 익산지역 악취문제, 시정의 핵심해결 문제로 삼을 만큼 신경을 쓰고 있는 이 시장이기에 악취저감에 대한 관심은 당연했다. 게다가 축산폐수가 순환형 친환경 농업의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큰 표정이었다.

이날 이 시장의 농장 방문은 악취저감, 축산폐수 해결 효과를 보고 이를 확산시키는 대책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여기에는 축산농가는 물론 축산·환경 공무원들도 참여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평강SP미생물’을 개발한 평강 B.I.M 최길호 대표.

소병철 대표의 악취·축산폐수 해법은 ‘평강SP미생물’이었다. 이 미생물은 익산시 삼기면 ‘평강 B.I.M'에서 개발했다. 삼기공단 내에서 특장차를 제조하는 평강특장차 최길호 대표(54)가 20억 원을 투자하며 15년 간 연구 끝에 발견한 미생물이다.

유산균 주체의 미생물에서는 분해가 불가능했던 유효성폐기물을 분해하고 악취, 잔류농약, 물질, 염분, 중금속도 단기간에 분해시킨다. 탁월한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 돼 이미 PCT(Patent Cooperation Treaty:특허협력조약)국제특허까지 획득했다. 국내 단일 미생물종으로는 세계 최초의 성과다.

이 미생물의 효과를 직접 경험한 흥일농장 소병철 대표는 이 시장과 함께 농장 곳곳을 돌며 설명을 이어갔다. 특히 축분을 모아둔 정화조 앞에 도착하자 그는 직접 축분을 손으로 떠서 이 시장 코에 가져다 대기도 했다. 축산분뇨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지만 악취는 거의 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이 광경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 대표는 이 미생물을 물과 희석시켜 돼지에게 먹이고, 축사에 뿌린다고 설명했다. 한 달 소비하는 미생물량은 0.8톤가량. 1리터 당 4천400원 씩, 약 300만 원의 경비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비 또한 50만 원만 들었다고 했다. 축사 내 물탱크에 미생물을 올리는 펌프만 설치한 게 전부라고 했다.

그는 또 효과가 기대 이상 높다고 했다. 축분이 발효가 잘 돼 농작물에 곧바로 시비를 할 정도의 액비가 된다고 했다. ‘평강SP미생물’이 염분, 질소는 물론 아연 등 중금속까지도 제거해 토양을 개선하는 데도 탁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