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국회의원과 도법스님.

정치인과 종교인이 한 자리에서 생명을 화두로 전북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국회 유성엽 의원과 도법스님(실상사 주지스님)은 지난달 30일 전북불교회관에서 신자와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검정구두 신은 스님과 만행화 신은 정치인의 달콤 살벌한 토크, 갈등의 시대에서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하자'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이 주최하고 대한불교청년회가 주관한 이번 콘서트는 실상사 주지인 도법스님과 유성엽 국회의원이 종교 간의 갈등과 세대 간의 갈등, 청년일자리 등에 대하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참석자들과 즉문 즉답을 통해 지역현안과 정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먼저 세대 간의 갈등을 주제로 한 질문에서 도법스님은 "대화를 어떻게 하는지? 인간적인 그리고 인격적인 대화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생각과 이념의 차이에서 보는 관점일 뿐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다르다'와 '틀리다'의 주장에 의한 갈등은 서로간의 '다름'을 인정할 경우 충분히 갈등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종교계의 시국선언에 대해 도법스님은 "종교의 현실참여라는 말은 질문자체가 옳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종교는 현실적 고통과 불행은 서로 떨어뜨릴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3.1 독립운동은 철저한 종교의 정치적 개입이다"며 "근본적으로 바로잡고 해결하는데 종교적입장이나 방법이라는 말로 그 근본을 왜곡시켜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 이에 유 의원은 "보다 높은 차원의 고뇌, 고민을 하셔야 할 성직자들께서 시국선언에 나서게 된 것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 한다"면서 "정치권이 보다 열심히 일해서 종교가 구체적으로 말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만들어 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생명'이라는 문제와 전북이 잘 살 수 있는 방향이라는 질문에 도법 스님은 "생명의 양식을 생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본질적, 근원적인 문제의 해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살면서 매래의 중심 가치는 '생명'일 수밖에 없고 농업은 그 중심 가치를 구현하는 가장 기초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현재 전북에 '농도'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어색한 현실로 다가 온다"면서 "농업을 살려내지 못하고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간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근원적인 농업을 살려내고 그 위에 축산업을 연계한 순환농업을 활용한다면 다시 한 번 전북이 '농도'로써 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도법스님과 유성엽 의원은 특히 이날 콘서트에서 '생명에 대한 존중'을 통해 농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대를 형성, 정치든 종교든 결국 생명 존중에 최우선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법 스님은 생명평화 탁발순례단 단장, 대한불교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장, 화쟁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995년부터 남원 실상사 주지스님으로 있다.

유성엽 의원은 전북도 경제통상국장과 민선 정읍시장을 역임하고 제 18대 국회의원에 이어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조영곤 기자

조영곤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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