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보건대서 한국어・복지 공부 매진하는 ‘공부벌레’

지난 14일 익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홍 달아기) 다문화축제에서 특별한 선물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전해졌다. 중국에서 온 왕쌍 씨(32)의 따뜻한 나눔으로 이뤄진 선물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소에서 주최한 ‘2013 모국어로 쓰는 나의 한국살이’ 공모전 대상 상금의 일부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기부했다.

왕쌍 씨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사랑 덕분에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나의 이야기로 대상을 받게 돼 정말 뿌듯하고 기뻤다”면서 “이런 기쁨을 다문화 센터와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 온 지 7년째.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올해 원광보건대학교 다문화복지과에 입학해 바쁜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왕쌍 씨에게 부군 김민석 씨(40)가 전문적으로 배우라고 권유했다.

“중국에서 대학교 합격통지서를 받았지만 집안 사정으로 가지 못했어요. 항상 가슴에 남았었는데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해줘 대학의 꿈을 이뤘어요.”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 컴퓨터 등을 배우고 2년째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중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외국인 우리말하기 대회’ 동화 구연 부문에서 대상을 받는 등 다재다능하다.

덕분에 새로운 꿈도 계획 중이다. 뜻이 맞는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다문화 구연동화 동아리를 만들고 싶은 것.

왕쌍 씨는 “어린이집이나 학교를 찾아가 세계 곳곳의 동화를 통해 문화를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나 환한 미소를 짓는 왕쌍 씨.
“이번 상금기부에서 남편이 전액 기부를 원했지만 대학교 등록금 때문에 고생하는 남편에게 미안해 등록금을 남겨두고 기부를 하게 됐다. 아쉬움은 남지만 가족들이 나에게 주는 사랑과 희생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며 “6살 바기 아들 상민이 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도록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