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상 교장 책가방 선물 방과후학교 무료 제공 등 복지확대

올해 다송초에 입학하는 황우선 군(왼쪽), 최유진 양(가운데), 유영범 군(오른쪽).

함열읍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맞은편 자그마한 다송초등학교(교장 채규상). 1950년 개교한 이곳은 아름드리 큰 나무가 숲을 이뤄 봄이면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시골학교다.

자연과 어우러지다보니 건강은 덤으로 얻고, 시끄러운 차 소리도 들리지 않아 공부하기엔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학생 수는 고작 10명 남짓. 그나마 올해는 반가운 새얼굴 3명이 들어온다. 다송초병설유치원에서 입학하는 황우선 군, 최유진 양, 유영범 군이다.

아직은 설렘 반, 어색함 반. “입학하면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언니 누나 형들과 사이좋게 지낼 것”이라며 수줍게 웃는다.

꿈도 미리 정했다. 황 군은 화가, 최 양은 디자이너, 유 군은 경찰관. 열심히 공부해 꿈을 이루겠다며 포부도 당차다.

올해 다송초에 입학하는 황우선 군(왼쪽), 유영범 군(가운데), 최유진 양(오른쪽)이 채규상 교장(위 왼쪽)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채규상 교장(58)은 이들 3명에게 책가방과 학용품을 선물했다. 모든 교직원도 친자식처럼 정성껏 가르칠 요량이다.

양태현(5학년), 양가은·정지훈·황선희(3학년), 최은범·정지영·이사라·김희진(2학년) 등 8명 선배들도 귀염둥이 후배들이 들어오면 잘해 주겠다며 새 학기를 고대하고 있다.

채 교장은 “다송초는 학생들 모두 친형제처럼 지내 다툼 한 번 일어나 본 적 없는 학교”라고 자랑한다.

특히 채 교장은 “학생 수가 적다 보니 복지가 잘 돼 있다”고 설명한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영어, 주산, 피아노, 바이올린 등)과 월 1회 현장체험학습이 전부 무료다.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학습은 학부모들이 더 좋아할 정도라고.

학생복지는 2012년 채 교장 취임당시 전교생 5명에서 올해 11명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채 교장은 학교에서 텃밭을 가꿔 아이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수확해 맛보는 자연학습도 병행할 참이다.

또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는 ‘웅변’ 교육도 이어갈 계획이다. 사실 다송초는 전교생이 2년여 동안 각종 웅변대회를 휩쓸며 자신감을 키워왔다. 언변력과 논리력이 좋아진 것은 당연지사.

이 모든 혜택은 올해 입학생 3명도 누리게 된다.

채 교장은 “자연 속에서 심성을 곱게 기르고 개별교육을 통해 알차게 배우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다. 그래서 시골 작은 학교 교육이 내실 있다”며 “올해 입학생 3명 등 11명의 학생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들이 자연 속에서 공부하는 다송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