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예술의 전당’ 준공 지연 왜?

설계당시 2009년 모델 조명·음향·무대장치 최신식으로 교체
시설물 품질·안전 위해 동절기 공사 중단·2개월 시험 가동도


익산예술의 전당 조감도.

문화예술 요람 ‘익산예술의 전당’ 준공이 당초 올 5월에서 12월로 늦춰졌다. 2개월 간 시험가동을 거쳐 개관은 내년 1월 쯤 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문화예술계에서는 각종 뜬소문과 함께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더 지연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 중론.

하지만 익산시와 시공사 남영건설은 “걱정할 필요 없다. 전국 최고의 공연시설을 갖추기 위해 설계변경 중”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외부 골격이 갖춰지고, 내부시설 설치와 마무리만 남은 익산예술의 전당. 순조롭던 공사를 지연시킨 이유는 세 가지다.


외부 골조가 완료된 익산예술의 전당 문예회관.

#조명·음향·무대장치 최신식 모델로 교체

익산예술의 전당엔 대규모 문화예술 공연장과 미술관이 들어선다. 따라서 조명과 음향, 무대 장치가 가장 중요한 부분.

자칫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큰 행사를 망칠 수 있기에 가장 신중하게 제품을 선택하고, 여러 가지 활용도를 고려해 완벽한 무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나 당초 조명·음향·무대장치는 익산예술의 전당 설계당시인 2009년도 모델. 2015년 개관을 감안하면 무려 6년 전 것이어서 최신식 모델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익산시는 그동안 서울 예술의 전당, 고양 아람누리, 경주 문화예술회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해 최근 개관한 군산 예술의 전당 등을 벤치마킹했다.

이후 무대 공연 등 전문 감독과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과 수 차례 논의 끝에 조명·음향·무대장치를 최신식으로 교체하는 설계변경을 결정했다.

설계변경 비용은 5월말 준공 시 지급해야 할 시설임대료와 운영비 20억 원으로 대체한다.

익산시 고도문화재과 임종인 주무관은 “전국 최고의 공연·전시장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외부 골조가 완료된 익산예술의 전당 미술관.

#동절기 공사 중단·2개월 시험 가동

익산시는 올 2월 말까지 동절기 공사 중단을 결정했다. 당초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자칫 시설물 품질이 떨어지고,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어서 내린 특단의 조치다.

여기에 개관을 앞두고 2개월 간 시험가동이란 합의도 봤다.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시공사인 남영건설 입장에선 두 가지 모두 손해 보는 사업. 하지만 익산시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합의점을 도출했다.

익산시 임종인 주무관은 “남영건설과 26번을 협상할 정도로 치열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최고의 공연·전시장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은 똑같았다”며 양보해준 남영건설에 감사를 표했다.

#익산예술의 전당 운영 어떻게

익산예술의 전당엔 어양동 신흥근린공원 일원 2만1천245㎡에 문예회관과 미술관이 들어선다. 문예회관엔 대극장(1천202석 규모)과 연습실, 분장실 등이 조성되고, 미술관엔 상설·기획전시관, 강의실, 세미나실 등이 설치된다.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으로 남영건설이 348억여 원을 들여 짓고, 도비 10억 원, 시비 56억 원도 투입된다.

2015년 개관 후엔 남영건설 자회사인 ‘CNS’에서 운영하게 된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