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버닝・캘리그라피・파스텔・바느질 등 4인4색 매력
회원 간 애정 각별 서로 조언하며 실력 쌓는 ‘노력파들’

▲ 왼쪽부터 안은주 회장, 지혜숙·함은례 회원.

‘나무의 따뜻함을 담은 뜨거운 뇨자’, ‘바느질 끝에 이야기를 담은 시키한 뇨자’, ‘파스텔의 감성을 담은 괜찮은 뇨자’, ‘글씨에 마음을 담은 엉뚱한 뇨자’.

동호회 행복을 주는 사람(회장 안은주) 회원들의 별칭이다. 4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이들은 별칭만큼 각자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만든다.

안은주 회장(40)은 우드버닝(나무에 인두로 그림 그리는 것), 안주혜 회원(43)은 바느질, 파스텔을 그리는 함은례 회원(35),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를 하는 지혜숙 회원(33). 엽서, 책갈피, 인테리어 액자, 열쇠고리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나만의 재주를 가진 특별한 여성으로 거듭난 이들. 오로지 본인의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가는 노력파들이다. 지혜숙 회원은 한지산업지원센터 기획공모전에서 전시도 했던 전문가다.

안 회장은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다. 관심이 있고 좋아해서 시작했다. 기왕 시작한 것 제대로 해보자는 뜻을 모아 지난 해 5월 동호회를 결성하고 공방을 마련했다”며 “작품 할 때면 회원 모두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몇 시간, 며칠의 작업시간도 이들에겐 소중한 시간이다. 실패가 많을수록 좋은 작품이 나온다며 스스로를 다잡는다.

이들은 다른 분야지만 서로에게 배워가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함은례 회원은 “취미로 하기에 혼자 할 때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함께 하니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다른 분야를 배우면서 내 작업에 응용하기도 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덕분에 팀워크도 남다르다. 친자매 못지않은 애정으로 가득하다.
막내 지혜숙 회원은 “몇 시간 동안 작업만 하다보면 지치고 힘들 때가 있는데 곁에 언니들이 있어 다시 기운을 얻는다”며 “즐기기 위해 모인만큼 치유가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의 계획도 실력만큼 야무지다. 중앙동 예술의 거리 임대지원에 신청할 예정이다.
안 회장은 “예술의 거리에서 마음껏 작품도 만들고 누구나 편하게 들어와 차 한 잔 마시며 수다를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더불어 우리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고 체험도 하며 즐기는 공방으로 꾸미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별칭을 이용해 4인4색 전시도 계획 중이다. 현장에서 퍼포먼스도 선보이고 싶다고.
날씨 좋을 때는 공원에서 작은 규모로 체험 장을 펼쳐볼 생각이다.

이들은 “가정주부로 남을 수 있었는데 같이 모여 취미생활을 하니 꿈이 생기고 도전에 대한 용기가 생겼다”며 “우리만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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