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간 국가대표 30여명 배출 전무후무 대위업
체육계 거목 조석인 회장 1960년 설립 금자탑 쌓아
신준섭 등 기라성 같은 선수 땀방울 담긴 역사 현장

체육계 거목 조석인 전북체육인회장(78)이 1960년 9월 설립부터 무려 53년간 지켜오고 있는 복싱의 산실. 이곳에서 조 회장이 배출한 국가대표만 30여명이다. 복싱역사 상 전무후무한 금자탑.

한국 복싱 최초로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84년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준섭을 3년간 가르친 게 바로 조 회장이다.

이밖에 70년대 간판스타인 유종만과 조영철, 이거성, 고요다, 송학성, 전진철, 박덕규, 박남철 등도 한 시대를 풍미한 조 회장의 애제자들이다.

여기에 대통령 경호본부장을 지낸 조용순 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도 조 회장이 가르쳤다.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조 회장은 이들 제자를 아들처럼 대했다. 집에 쌀이 떨어져도 제자들 먼저 챙길 정도였다. 제자들 출전비가 없어 당시 동네 한 대 밖에 없었던 TV를 팔아 비용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 회장의 아낌없는 사랑에 제자 모두 체육인, 교수, 공직자로 성공했다. 조용순 감사는 명절이면 어김없이 문안인사를 하러 온다.

이리체육관 구석구석엔 조 회장의 피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가대표 코치, 국제심판, 전라북도체육회 사무국장(7년), 대한복싱연맹 부회장, 전라북도체육회 부회장(10년), 대한체육회 이사(14년) 등 수많은 활동을 하며 이룬 역사의 기록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익산시청 별관 뒤에 자리한 이리체육관은 지금도 챔프를 꿈꾸는 50여명의 선수들로 북적인다.

조 회장은 50주년인 2010년 이리체육관에서 ‘러시아 극동팀 초청 친선경기’를 연 데 이어 3년 후인 올해 10월 6일 다시 친선경기를 갖고 복싱부흥을 꾀하고 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직접 체육관에 나와 선수들과 운동하고 있는 ‘영원한 청년’ 조석인 회장. 내년부터는 60세 이상 노인을 위해 이리체육관을 무료 개방해 복싱을 가르치며 시민 건강도 증진시키고 복싱저변확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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