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교회 담임목사 / 익산시지역사회복지실무협의체위원장

“점심 뭐로 할까?” “아무거나.” “뭐 마실래요?” “아무거나.” “잠깐! 두통약도 아무거나 드시진 않나요?”라는 카피가 나오는 CF광고를 본 적이 있다. 바쁜 일상 속에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무심코 “아무거나”라고 답하기 쉽지만 이것을 너무 당연시 여기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어떤 결정을 해야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를 바로 판단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보통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지?’ 하며 망설이게 될 때가 많다.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망설이면 어느 순간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돼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 수 있다. 우유부단한 성격은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이끌려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고, 주위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 수도 있어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유부단함이 성품이 여리고 선하다고 착각할 수 있다. 또한 결단을 못 내리는 것을 타인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단력이 부족해서 나오는 부분일 뿐이다.
윌리암 제임스는 “우유부단한 사람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분명하지 못한 선택과 단호하지 못한 마음으로 중간 상태의 삶을 살면 갈등만 커질 뿐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우유부단함은 주변을 힘들게 하고 결단력이 없으므로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고 좋다, 나쁘다는 표현이 명확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분명하게 예스면 예스, 노면 노, 되면 된다, 안되면 안된다고 말을 하면 자기도 편안하고 다른 사람도 따라갈 수 있는데 예스도 아니고 노도 아니고 된다는 말도 아니고 안된다는 말도 아니고 중간에 서서 어정쩡하게 있으면 자기도 갈 바를 모르고 따라오는 사람도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삶을 살게 되면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고 해결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우유부단으로 결단을 빨리 내리지 못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신중하고 냉철하게 생각해 되겠다고 결정을 했다면 과감히 결단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는 많은 자문과 가족과의 의논, 본인의 경험적인 생각 등 많을 것들을 고려해야 될 것이지만 일단 결단을 내렸다면 내 판단, 계획, 책임아래 된 것인 만큼 후회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입함에 있어 모든 것을 따져보다가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또는 직장생활에서, 자기의 진로에서 중요한 문제에서 고뇌하다가 기회를 놓칠 때는 큰 피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기회는 항상 머무르지 않는다. 기회는 늘 망설이다 가버리기 때문이다.
자기의 인생관과 경제적인 사정, 사회활동 등을 고려하여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소경중, 선후본말을 잘 따져서 결단해야 한다.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진정으로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어떠한 결단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확실한 결단을 하면 상대방도 지체 없이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있고, 또한 마음의 상처나 시간 낭비도 최소화할 수 있다.
결단을 했으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줏대있게 밀고 나아가라! 그래야 매 순간 끊고 맺음을 분명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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