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만난 오리! ‘맛·건강’ 잡다

당귀, 황귀, 구기자, 녹각 등 13가지 약재 들어간 주물럭 일품
최점순 대표, 10여 년 간 터득한 비법으로 손님 입맛 사로잡아
특별한 육수로 감칠맛 더한 한방삼계탕 인기… ‘정성이 곧 맛’

왼쪽부터 박옥순 주방장, 홍영숙 직원, 최점순 대표, 부군 박승조 씨.

최점순 대표.

개업 1개월 만에 맛 집으로 손꼽히는 오리전문점이 있다. 인화동 동이리장례식장 후문 옆에 위치한 ‘한방오리가든(대표 최점순・☎843-9931)’이다.

식당을 들어서자 은은한 한약재 향기가 코끝을 사로잡는다.

이곳의 자랑은 한방오리주물럭, 한방삼계탕이다. ‘한방’이란 말만 들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들어가는 재료를 보면 역시다. 당귀, 구기자, 황귀, 감초, 녹각, 밤, 은행, 대추, 통마늘 등 총 13가지의 한약재가 들어간다.

한약재는 오리 특유의 잡냄새를 잡아주고 맛이 개운하다. 특히 성인병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오리와 환상의 궁합을 이뤄 혈액순환, 소화 작용에 도움을 준다.

흔히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진 주물럭과는 사뭇 다르다. 빨간 양념이 없어 양념이 없는 듯 하지만 최점순 대표만의 특급 비법이 들어가 있다.

모든 재료는 최고만 사용한다. 일반오리는 익산에서, 청둥오리는 군산의 농장에서 직접 가져온다. 청둥오리는 육질이 좋고 기름기가 적어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일반오리도 최대한 기름기를 제거해 느끼함을 없애고 질리지 않는 맛을 냈다.

1993년 전남 광주에서 처음 한방 오리요리를 배워 자신만의 비법양념을 개발한 최 대표. 경기도 남양주, 구리, 군산 등에서 이미 맛을 인정받았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메뉴는 한방삼계탕.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찾는 삼계탕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건강식으로 재탄생시켰다.

20년 경력의 박옥순 주방장이 야심차게 만드는 음식이다.

삼계탕에도 13가지의 한약재가 그대로 들어간다. 맛의 비결은 국물. 소의 사골과 오리 뼈, 닭발을 넣고 하루 종일 국물을 낸다. 구수하고 향긋한 맛에 국물을 더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다.

점심식사 손님들을 위해 한정식백반도 차림표에 넣었다. 1인 6천 원이라는 가격이 안 믿어질 만큼 15가지의 반찬으로 상이 가득 찬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양념게장, 봄나물, 생선요리 등 반찬은 물론 국 종류도 매일 바뀐다.

박 주방장은 “똑같은 재료를 넣어도 맛은 흉내 낼 수 없다. 우리음식 맛의 가장 큰 비결은 정성이다. 정성이 곧 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손님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목표라는 최점순 대표는 “드셔 본 손님들이 다시 찾아주시고 맛있게 드셔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면서 “늘 처음처럼 손님을 위해 노력하는 한방오리가든이 되겠다”고 말했다.

오리주물럭

오리만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