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아동 문학가로 평생을 어린이 운동에 몸 바친 방정환은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에서 미곡상을 경영하던 방경수(方慶洙)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온양(溫陽)이고, 호는 소파(小波)인데 일본 유학시절 아동문학가인 이와야사자나미(岩谷小波)의 이름에서 따왔다. 필명은 잔물, 금파리, 북극성, 몽중인 등이 있다.

유년시절 할아버지에게서 한문을 배웠다. 1913년에 미동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선린상업학교에 입학했으나 중퇴했다. 1917년에 천도교 제3의 교주이자 3.1운동 33인의 대표인 손병희의 셋째 딸 손용화와 중매로 결혼을 했다. 1918년 손병희가 지도하던 보성전문학교에 입학한다. ‘청춘’잡지 9월호에 수필 ‘관화’를 발표했다. 청년구락부를 조직해 활동하면서 어린이 운동에 열성을 보이 면서 독립운동에도 관심을 갖는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등사판으로 ‘독립선언문’을 인쇄해서 배포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고문을 받고 1주일 만에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1920년 일본 도요대학(東洋大學)철학과에 입학해 아동문학과 아동심리학을 전공했다. 이듬해에 김기진, 이정호 등과 천도교 소년회를 조직하고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갑시다”라고 외치며 소년운동을 전개했다.

1923년 5월 1일 ‘어린이의 날’을 제정하고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 개벽사(開闢社)에서 인쇄를 대행했다. 색동회를 창립하고 윤석중, 이원수, 서덕촌 등 아동문학가를 발굴해 육성에 힘썼다.

1929년 중학생잡지 ‘학생’을 발간했으나 운영난에 빠진 개벽사를 이끌고 나가기 위한 과로와 지병인 고혈압이 겹쳐 서른 세 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동심여선(童心如仙) 글을 위창 오세창이 쑥돌에 새겨 묘소 앞에 친구들이 세웠으며, 묘비문은 이재철이 썼다.

1957년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소파상을 제정했다. 1978년 금관문화장과 1990년 건국훈장애국장이 추서됐다.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새문안로 5가길 42) 세종회관 뒤편에 출생지에는 작은 비가 있고, 서울시 광진구 능동 18(어린이공원, 야외공연장 앞)에 동상이 있으며, 서울 중랑구 망우동 산57에는 묘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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