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노인복지관’ 도시락에 사랑 싣고~

서부권 노인 1천200명 집도 방문 빨래·청소·말벗 등 서비스

4일 오전 9시 30분. 코로나19로 임시휴관에 들어간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병기)에 맛있는 밥 냄새가 솔솔 풍기고 있다.

현관문은 굳게 닫혀 그 많던 노인들 한 명 보기 어렵지만, 1층 경로식당엔 밥 짓는 소리가 부산하다.

김병기 관장은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지난 2월 21일부터 상황 종료시까지 복지관 전체가 임시휴관에 들어갔지만, 독거노인 점심도시락을 위해 2월 24일부터 경로식당을 매일같이 열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공포가 확산되기 전까지만 해도 익산시노인복지관은 하루 1천500여명이 이용하는 은빛청춘들의 천국이었다.

매일 경로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던 노인 수도 500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복지관 전체가 휴관하면서 경로식당 문도 굳게 닫혔다.

하지만 정말 밥 한 끼 챙겨먹기 힘든 독거노인들에게만은 점심도시락이라도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오전만 잠시 경로식당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복지관이 매일 점심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독거노인은 80명.

거동할 수 있는 노인은 직접 복지관에서 와서 도시락을 가져가고, 움직일 수 없는 노인은 직원 10여명이 집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도시락은 익산시니어클럽 급식도우미사업단에서 준비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자원봉사자들이 경로식당에서 재능기부를 하며 점심대접을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중단한 상태다.

지난 4일 나온 도시락은 잡곡밥과 알탕, 땅콩멸치조림, 떡볶이, 고사리나물 등 영양 가득한 음식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날 조배숙 의원은 바쁜 일정을 뒤로 한 채 경로식당을 찾아 도시락을 포장하고, 노인들에게 하나하나 전달하며 인사를 건넸다.

김병기 관장은 비록 복지관이 임시휴관 했지만, 중요 서비스는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지원사 76명과 사회복지사 6명이 매일 모현·오산·남중동 등 서부권 독거노인 1천200명을 찾아 거동 불편한 ‘중점대상자’에게는 식사와 빨래, 청소 등 가사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외 ‘일반대상자’는 안부를 묻고 말벗이나 후원자 연계를 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 장애인 112세대, 독거노인 136세대 등 총 248세대에 대해서는 위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응급알림 안전 안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관장은 “이 외에도 코로나19에 취약한 어르신들에게는 마스크를 지원하거나 집안소독과 청소 등도 해드리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연락을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