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농장 대표

지난 12월에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다녀왔다.

아라비아 반도 동부에 있는 UAE는 동으로 오만, 북서로 카타르, 남서로 사우디아라비아, 북쪽으로 페르시아만에 접에 있다.

UAE는 지하 자원인 석유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로 급성장하고 있다.

1인당 GDP는 OECD 회원국의 평균 GDP보다 80% 높은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국토의 95% 이상이 사막이라 농산물과 식품의 절대 다수를 수입에 의존한다.

UAE의 1인당 쌀 소비량이 우리 나라보다 높다.

통계청의 '양곡 소비량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9년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kg이다.

1990년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이 120kg에서 30년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UAE의 1인당 쌀 소비량은 95kg이다.

쌀이 주식인 인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에서 유입된 노동자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있는 영향이 크다.

수입하는 쌀의 원산지도 다양하지만 남아시아 인구 비율이 높아 인도, 파키스탄 쌀의 수입이 많다.

UAE 정부는 주식인 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손을 잡았다.

사막에서 쌀을 재배하는 것이다.

'사막 벼 재배 프로젝트'는 2019년에 시작 되었다.

과거에는 상상 할 수 없었던 일을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이 맡아서 하고 있다.

사막에서 재배가 가능한지 국내에서 시험재배를 하고 UAE의 고온과, 염분에 강한 '아세미' 품종을  개발해 작년 5월에 쌀을 수확하는데 성공 했다.

쌀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물 비용이다.

벼는 성장하는 시기에 물이 많이 필요한 식량 작물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면 밥맛이 좋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재배하기는 어렵다.

벼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관개시설을 개선하는 2차 실증 연구에 참여했다.

기존 방식에서 물 사용량을 2/3까지 줄이는 관수 시스템을 설치했다.

전통 방식의 벼 재배는 전체 면적을 담수하는 거라면 고랑 재배, 점적 라인을 활용한 벼 포기별 관수 방법으로 개선했다.

UAE에서는 벼 재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 했지만 우리나라와 협력을 하면서 가능해졌다.

국내 연구진의 오랜 경험과 기술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거쳐 경제성을 확보하는 단계에 있다.

'사막 벼 재배 프로젝트'는 한-UAE 정부간 '협력'을 통해 이룰 수 있었다.

농업도 그렇다.

특히 경험과 기술이 부족한 귀농인에게는 '협력'이 더 절실하다.

주위의 오랜 재배 경험과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선배 농업인에게 기술 지도와 코칭을 받아야 한다.

주위를 둘러 보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찾을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이 있고 배움이 필요하면 먼저 요청해야 한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이든 자기가 먼저 요구하여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저절로 이루어 지는 것이 없듯이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도 없다.

좋은 습관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협력자의 조력이 더해지면 빛 난다.

우선 순위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밭이 좋아야 한다'고 어른들은 말 한다.

우수한 씨앗을 심어도 땅이 좋지 못하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좋은 밭이란 사람에겐 좋은 자세다.

'협력(cooperation, 協力)'은 일방의 희생이 아니다.

힘을 합하여 서로 도우는 것이다.

봄이다.

우리의 밭은 '협력'의 씨앗을 품을 준비가 되었는지 돌아 보자.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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