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부터 5년째 쌀, 라면, 김치, 김 등 생필품 전달

유치원 어린이부터 익명의 후원자 등 수 많은 주민들 동참

어양동행정복지센터 현관 한쪽에는 여느 행정복지센터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물건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한소반 나눔 냉장고’.

한소반 나눔 냉장고에는 어양동 주민들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맛있는 음식이 매일 답지한다. 음식이 필요한 주민들이 식료품을 가져가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소반 나눔 냉장고에 기탁되는 음식은 김치 등 반찬류를 비롯해 쌀, 라면, 참치캔, 만두, 곰탕, 멸치, 미역, 냉동식품 등 건강식품이다.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

한소반 나눔 냉장고 기부자는 남녀노소, 각계각층 다양하다. 반찬가게·음식점 사장, 사회단체, 주부, 익명으로 후원하는 수 많은 주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주부K씨는 매월 10만 원 어치의 물품을 남몰래 전달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형제는 ‘사랑해요♡ 모든 분들 파이팅!’이라고 쓴 손 편지와 함께 라면을 냉장고에 두고 가 어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어양동 통장협의회도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이웃들을 위해 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최근 기탁했다.

한소반 나눔 냉장고는 2016년부터 5년째 운영되고 있다.

어양동은 신도시개발지구로 아파트단지가 밀집하면서 기초수급자와 조손 부모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

어양동 통장협의회와 행정복지센터, 주민들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용기를 북돋을 방안을 고민하다 한소반 나눔 냉장고를 운영하기로 의기투합했다.

한소반 나눔 냉장고는 주민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대장에 이름과 이용물품, 수량을 기입하면 된다. 이용 대장에는 지난 3월 5일부터 10일까지 주말을 뺀 4일 동안 주민 16명이 김치 등 반찬류와 고향만두, 구운 김을 가져간 것으로 기록됐다.

어양동행정복지센터는 한발 더 나가 한소반 나눔 냉장고를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인, 홀로노인, 환자들에게 직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김과 계란을 추가로 마련해 이들이 고른 영향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이가 없거나 입맛을 잃은 어르신들에게는 누룽지를 전달한다.

김태환 동장은 “주민들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고 정성을 나누는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외롭고 소외된 이웃이 한 사람도 없도록 복지그물망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소반 나눔 냉장고는 언제나 건강한 식품을 기다리고 있다.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사업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어양동행정복지센터 ☎ 063-859-3737로 문의하면 된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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